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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마지막으로 돈이 필요해요

‘그게 아니면 이미 돈을 너무 많이 가져가서 더 달라고 얘기할 수 없는 걸까?’

하지만 그 이유가 뭐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송유미는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윤성아, 조사해줘. 집안에 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전화를 끊은 그녀는 재무부 매니저에게 건성으로 몇 마디 하곤 그녀의 승진에 도움 될 만한 사람을 소개해 줬다. 매니저는 입이 귀에 걸려서 돌아갔다.

이어서 송유미는 어시를 불러 명령했다.

“윤 비서 좀 불러와. 내가 할 얘기가 있어.”

“네.”

그녀의 어시는 바로 윤성아에게 달려왔다. 얼마 후, 송유미 사무실로 불려들어가는 윤성아를 보며 모두가 이번에도 그녀가 매를 맞고 호된 참교육을 당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송유미가 차갑게 웃으며 윤성아를 향해 물었다.

“네가 재무부에 가서 돈을 빌렸다며? 왜, 강주환이 주는 돈으로 부족해?”

미간을 찌푸린 채 윤성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말에 답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자 콧대를 잔뜩 세운 송유미가 싸늘하게 말했다.

“말해, 얼마가 필요해? 내가 너 줄 수 있어.”

윤성아는 송유미와 괜히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았다.

“유미 씨, 다른 일 없으면 저 먼저 나가 보겠습니다.”

“거기 서.”

떠나려는 윤성아를 불러세운 송유미가 차갑게 물었다.

“왜, 돈 필요 없어?”

윤성아는 담담하게 웃으며 송유미를 바라봤다.

“유미 씨가 좋은 마음으로 돈을 줄 거로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이 원하는 건 날 모욕하는 거겠죠?”

“... 맞아. 윤성아, 내가 전에 회사 빌딩에서 너한테 꿇어앉으라고 하고 네 엄마에게 돈 준다고 했던 거, 솔직하게 인정할게. 너 모욕하려고 그랬어. 하지만 지금은 정말 너에게 돈을 주려는 거야.”

“네가 네 엄마처럼 터무니없는 욕심으로 20억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네가 강주환 곁을 떠나 영원히 영주시에서 사라져준다면 내가 돈 줄게! 그러니까 말해봐, 얼마가 필요해?”

“필요 없어요.”

윤성아는 거절했다. 그녀는 돈이 필요했다. 그것도 아주 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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