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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용서

우양주는 무척이나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이 걱정돼서 잠이 안 오는 걸 어떡해요!”

강하영이 두 눈을 부릅떴다.

“내가 안 죽는다고 했잖아요.”

우양주가 대답했다.

“그건 나도 알아요.”

우양주는 커다란 두 손으로 강하영의 손을 꼭 잡더니 그녀를 그윽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당신 괜찮으니까 꼭 깨어날 거라고 했어요. 몸의 상처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보기에는 흉해도 절대 흉터 남지 않을 거예요.”

우양주는 강하영이 그에게 화를 내고 이혼하겠다고 하면서 초희와 함께 나간 후로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었다. 어젯밤에도 밤새 강하영의 곁을 지키느라 두 눈에 핏발이 다 섰다. 강하영이 잘못되는 상상만 하면 두려움이 덜컥 밀려왔다.

“당신에게 아무 일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더라면 나 어떻게 살아요?”

우양주는 강하영의 두 손을 꼭 잡고 가까이 다가가 입맞춤했다. 그러고는 사랑이 가득 담긴 두 눈으로 강하영을 다정하게 쳐다보았다.

“여보, 그만 화 푸면 안 돼요? 내가 진짜 잘못했어요. 그리고 내가 한 말 전부 진심이에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여자도 많이 만났고 안정적인 삶을 생각했던 적이 없었어요. 당신에게 우리 부모님에 관한 얘기 안 했죠? 사실 부모님의 영향 때문에...”

그날 우양주는 많은 얘기를 했다. 강하영에게 부모님에 관한 얘기도 해주었다. 그가 열몇 살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주 싸우는 걸 목격했는데 결국 부모님은 이혼했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촌 여동생과 결혼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또 아버지와 사촌 여동생의 배신으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자살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우양주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어머니가 사랑에 미친 모습을 직접 봤거든요. 맨날 우울하게 있다가 결국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우리 어머니는 사랑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요.”

우양주가 이어 말했다.

“난 아버지의 아들이잖아요. 그래서 아버지의 무책임함과 무정함을 물려받았을까 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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