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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나쁜 남자

강하영이 이런 대답을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남궁주철은 순간 멈칫했다. 그러더니 이내 분노를 터뜨리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설하 그 녀석은 어쩌다가 이렇게 변한 거야? 사람이 어쩜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어? 너와 네 엄마를 해칠 생각을 다 하다니. 이게 다 월영 씨가 너무 오냐오냐해서 그래.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이런 짓까지...”

남궁주철은 원망이 극에 달한 듯했다. 강하영에게 걱정스러운 말을 잔뜩 늘어놓고는 조용히 서서 얘기를 나누는 초희와 강하영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십여 분이 지난 후, 검은 옷차림의 한 남자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우양주의 부하였는데 가져온 보온 도시락 두 개를 우양주에게 건넨 후 바로 나가버렸다.

우양주는 보온 도시락 하나를 내려놓으며 초희에게 말했다.

“장모님, 제가 따뜻한 죽 좀 끓여오라고 했어요. 하영 씨와 함께 드세요.”

초희가 대답했다.

“그래.”

초희를 돌보는 간병인이 도시락 안의 음식을 꺼내자 남궁주철이 다가와 말했다.

“내가 할게요.”

간병인은 눈치 있게 그릇과 숟가락을 남궁주철에게 건넸다. 남궁주철은 침대 앞에 앉아 초희에게 조심스럽게 죽을 떠먹여 주면서 아주 살뜰히 보살폈다.

우양주는 한 손에 다른 도시락을 들고 강하영의 휠체어를 밀며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도시락을 내려놓고 휠체어를 밀어 침대 앞까지 온 후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강하영을 조심스럽게 부축했다. 마치 귀한 보물을 다루듯 침대에 기대는 강하영을 도와주었다.

“여보, 밥 먹어요.”

우양주는 그녀를 살뜰히 챙겼다. 도시락의 음식을 그릇에 담에 후후 불며 강하영에게 한입씩 먹였다.

고기죽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았다. 따뜻한 죽을 먹으니 속도 한결 편해진 것 같았다.

강하영은 죽을 몇 입 먹은 후 우양주를 보며 물었다.

“양주 씨도 아무것도 안 먹었죠?”

“네.”

우양주가 사랑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난 당신이 먹다 남은 거 먹으면 돼요.”

그러자 강하영이 말했다.

“같이 먹어도 되는데.”

우양주는 씩 웃으며 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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