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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집에 가자

강주환은 유단자였다.

그는 빠르게 몸을 피하면서 동시에 틈 사이로 공격을 해왔고 바로 쇠파이프와 각목을 잡았다. 그리곤 그들 손에서 빼앗아 사채업자들과 함께 싸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주 살벌하게 싸웠다.

항상 줄곧 책상 앞에 앉아 두뇌 싸움만 해오던 남자는 흡사 학생이었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아니, 아무리 학생 시절이었다고 해도 그는 이렇게 격하게 누군가와 싸운 적이 없었다.

“움직이지 마!”

경찰들이 들이닥쳤을 때 강주환은 이미 네댓 명이나 쓰러뜨린 뒤였다. 지금은 오직 그와 흉터남, 그리고 또 다른 흉터남의 부하 한 명이 서로 대치 중인 상태였다.

강주환이 입고 있는 옷은 한눈에 봐도 아주 고급스러워 보였고 귀티가 흘렀으며 절대 사채업자일 리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호진 그룹의 대표님이라는 신분을 밝힌 후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윤성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빠르게 피 묻은 겉옷을 벗어들고 윤성아 앞에 다가가 몸을 숙였다.

“이젠 괜찮아, 집에 가자.”

윤성아는 무릎에 파묻었던 고개를 들었다.

하늘은 어느새 노을이 졌고 붉은 노을빛이 낡아빠진 창문을 통해 들어와 눈앞에 있는 남자를 비추었다. 노을빛에 비친 남자의 그림자는 더욱 길고 거대했다.

그는 검은색 정장 바지에 흰 셔츠만 입고 있었다. 비록 셔츠에 피가 살짝씩 묻어있었지만 따스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준수한 얼굴을 보니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

이마 부분엔 사채업자들한테 맞았는지 부어올라 있었지만, 그의 사람을 홀리는 미모에 전혀 영향 주지 않았다.

“이제 괜찮아.”

그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는 달리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벗은 겉옷을 윤성아의 몸에 걸쳐주며 그녀를 꽈악 껴안았다. 그리곤 그녀를 들어 올려 차에 태웠다...

강주환은 윤성아를 데리고 엠파이어 가든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뒤에도 그는 여전히 몸을 덜덜 떨고 있는 그녀를 끌어안고 있었고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그녀를 달랬다.

“괜찮아, 이젠 안전해졌어. 괜찮아, 응?”

그는 계속 그녀를 달랬다.

“내가 있으니까 누구도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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