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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애정과 집착 사이

천우혁은 잠깐 멈칫하다가 머리를 끄덕였다.

“네.”

“하지만 저는 우혁 씨한테 관심 없어요. 연애할 생각은 더욱 없고요. 그러니 저한테 시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윤성아는 깔끔하고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천우혁의 상처받은 얼굴은 곁에 있던 동료 비서가 다 속상할 정도였다.

“괜찮아요.”

천우혁은 금당 다시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굳건하게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도 저는 성아 씨가 좋아요. 좋아하는 건 제 일이고 제 마음이니 거절하지 말아줬으면 해요. 성아 씨가 거절한다고 해도 괜찮아요. 제가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요.”

천우혁은 집요하기도 하고 열정적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을 시작으로 갑작스러운 애정 공세를 시작했다.

그는 매일 같이 윤성아의 자리로 가서 디저트와 마실 것을 선물했다. 윤성아뿐만 아니라 같은 사무실을 쓰는 동료 비서의 것도 있었다. 윤성아가 수도 없이 거절했는데도 그는 자기 마음이라고 우기며 멈추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의 대부분 사람이 다 천우혁이 윤성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원이림도 포함해서 말이다.

오늘 윤성아는 결재받을 일이 있어서 대표이사실에 가게 되었다.

“대표님, 결재받을 서류를 가져왔어요.”

“이리 줘.”

원이림은 서류를 살펴보다가 금방 사인했다. 그리고 윤성아에게 다시 건네주면서 무심한 듯 물었다.

“천우혁 씨가 윤 비서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사실이야?”

“네.”

윤성아는 남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덤덤하게 말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너는... 천우혁 씨를 좋아해?”

“아니요.”

단호하게 머리를 흔드는 윤성아의 모습에 원이림은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면 내가 앞으로 회사에서는 조심해 달라고 일러둘게. 계속 이러는 건 회사 분위기에도 좋지 않으니까.”

“고마워요, 대표님.”

윤성아는 감정 없는 눈빛으로 원이림을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다른 할 말이 있으실까요?”

“없어, 이만 나가 봐.”

윤성아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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