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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그녀를 위해

원이림은 아주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윤성아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원이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

“설마 이런 곳에서 계속 살아갈 생각이야?”

윤성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이미 이 도시를 떠날 결정을 내렸다. 만약 천우혁이 그녀를 습격하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이미 이 도시를 떠나고 없었을 것이다.

원이림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거라면, 왜 나랑 같이 떠나지 않는 건데? 넌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원이림이 말을 이었다.

“난 이미 베린 그룹을 F국에 옮길 결정을 내렸고, 강주환도 그저 한낱 영주시를 장악하고 있을 뿐이야. F국은 그의 영역이 아니지. 그러니까 날 위협할 수도 없어.”

윤성아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그저 생각해보겠다고만 했다. 이미 몸이 어느 정도 완쾌된 터라 그녀는 바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정월은 계속 그녀에게 원이림을 따라가라고 부추겼다.

“성아야, 엄마 말 들어. 원 대표는 아주 좋은 사람이고 너한테도 진심이야. 너를 끝까지 책임지고 너에게 안정된 삶을 주겠다고 하잖니. 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니? 그 사람과 함께 떠나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단다.”

하지만 윤정월의 속마음은?

윤정월은 윤성아가 당장 해외로 멀리 떠나버렸으면 했다. 윤성아가 결혼하여 괜찮은 가정을 만든다면 더는 안효주 앞에 얼쩡거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몰래 윤성아의 핸드폰을 가져와 원이림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윤성아를 원이림과 함께 보내기 위해 윤정월은 눈물을 보이며 말했다.

“성아야, 그냥 엄마 말 들어. 엄마가 이렇게 빌게, 응? 엄마 걱정 덜어줘, 그냥 원 대표랑 떠나!”

윤정월은 심지어 무릎까지 꿇었다.

윤성아는 하는 수 없이 응했다.

“알았어요. 원 대표님이랑 떠날게요!”

윤정월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심지어 직접 원이림과 윤성아를 공항까지 배웅했고 윤성아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신신당부했다.

“기억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거야. 네가 보고 싶어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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