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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9화

이 약은 사람을 슬픈 기억 속에 머물게 만든다.

‘저 사람이 경험하는 그런 슬픈 기억은 무엇일까?’

레이든은 갑자기 궁금해졌다.

“당신은 라일락을 즉시 죽여야 했어요!”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레이든은 표정을 변하지 않게 유지하며 낮게 말했다.

“라일락을 죽이고 싶은 사람은 아마 당신이겠죠.”

그 남자가 앞으로 걸어와 화면 속 소희를 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맞아, 나는 저 여자를 산산조각 내고 싶어.”

소희때문에 남자는 도망자처럼 살아야만 했고 레이든을 바라보며 말했다.

“불곰은 쟤가 죽인 거야, 당신은 불곰을 위해 복수하고 싶지 않나요?”

레이든은 무정하게 말했다.

“불곰은 언젠가는 죽을 사람이었어. 라일락은 그저 그 자연의 섭리를 앞당겼을 뿐인데 왜 내가 죽여야 하지?”

그러자 남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은 라일락을 무엇으로 사용하려고 하나요?”

“충고 하나 하자면, 라일락은 의지와 폭발력이 놀라우니 쉽게 복종시킬 수 없을 거예요.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생각은 버리세요.”

“라일락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내 문제고요!”

레이든이 그 남자를 차갑게 쏘아보며 말했다.

“당신의 신분을 잊지 마세요!”

그 남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비웃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레이든 씨가 반격을 당하지 않길 바랍니다.”

레이든은 화면을 끄고 돌아섰다.

그날 밤

양재아는 바에서 와인을 들고 다니며 초조하게 임예현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갑자기, 재아는 익숙한 인물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그쪽으로 다가갔다.

“예현아!”

재아가 소리치자 예현은 고개를 돌려 재아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나려고 했다.

“예현아!”

재아는 빠르게 다가가 예현의 팔을 붙잡고 꽉 쥐었다.

“나를 보고 왜 도망가? 너 뭐 잘못했어?”

예현은 냉정하게 말했다.

“재아야, 돌아가. 우리는 끝났어.”

재아의 목소리가 잠겼다.

“헤어질 수는 있지만 너는 내게 설명해야 해요!”

“내가 잘못했어. 할 말이 없어.”

예현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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