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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소희는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갑자기 나타난 남자의 모습을 보고 멍하니 서있었다. 그녀는 유민이를 피해야 하는 것까지 잊으며 그가 던진 쿠션에 곧바로 머리를 맞았다.

"까불지 마!"

구택은 눈빛이 변하더니 낮은 소리로 유민을 꾸짖었다.

유민은 쿠션이 정말 소희를 칠 줄은 몰랐다. 그는 즉시 소파에서 달려왔다.

"너 바보야? 피할 줄 몰라?"

소희는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괜찮아, 안 아파."

유민은 구택을 바라보았다.

"둘째 삼촌, 샘이 삼촌을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소희는 할 말을 잃었다.

"......"

그녀 정말 관둘 가봐.

구택은 소희를 보고 웃는 듯 마는 듯 입을 열었다.

"그래요?"

소희는 상냥하게 웃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네, 그리고 유민이와 유림이도 좋아해요. 여기서 알바하게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모두 맘씨가 착한 사람들이네요."

유민은 싫은 기색이 역력하며 어깨를 떨었다.

"소름이 돋을 것 같아!"

소희는 부드럽게 웃었다.

"이번 시험의 답안지는 좀 편면적이라 다음 주에 유민에게 전면적인 답안지를 내주고 싶네요."

유민은 순간 눈을 크게 떴다.

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도 이 일을 위해서 이렇게 찾아왔네요. 이번 문제는 너무 간단한 거 같아요. 다음에 소희 샘은 문제를 좀 어렵게 내셔도 돼요. 그래야 유민의 진실한 수준을 알 수 있죠."

그는 또 한마디 덧붙였다.

"다음 시험 성적을 유민이 아버지께 보여줄 거예요."

유민은 침묵에 빠졌다.

"......"

그는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돛배가 동시에 두 척의 큰 배에 부딪힌 듯 막막했다.

......

2교시를 마치고 내려갔을 때 소희는 소율이 뜻밖에도 거실에 혼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일부러 소희를 무시하고 유민만 바라보며 부드럽고 열정적이게 웃었다.

"유민아, 내가 오늘 백화점에 갔는데 레고 스타워즈가 새롭게 나온 것을 보고 특별히 널 위해 샀어. 얼른 봐봐."

유민은 탁자 위에 놓인 레고를 담담하게 보며 입을 뗐다.

"필요 없어요, 며칠 전에 둘째 삼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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