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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1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반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홍색에 가까운 자국이었다.

거리가 좀 있어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김서진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김서진은 이 여자가 얼마나 교활한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자신이 앞으로 나간다면 주효영의 흔적에 독이 있거나, 또 다른 무언가에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

“뭐 하는 거야?”

김서진은 제자리에 서서 차갑게 물었다.

주효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손바닥을 자기 앞에 펼쳐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의 흔적을 본 후 말했다.

“내 카드를 보여 줄게.”

“비장의 카드?”

“이건 내가 한 실험 중 가장 만족스러운 실험이야.”

주효영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지금 내 몸은 가장 강력한 용기야. 네가 날 죽인다면 정말 유감일 거야.”

입맛을 다시던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는데, 마치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냐는 듯 싶었다.

“자신의 몸을 가지고 실험을 한다고?”

김서진은 깜짝 놀랐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면 주효영의 말이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직접 그런 말을 들으니 자기도 모르게 경악했다.

게다가, 그 자국은 그린 것이 아니라 몸에서 나온 것처럼 이상해 보였다. 어떤 조직의 상징인 것 같지는 않았는데 독의 표현인 것 같았다.

“이상해?”

주효영은 이것이 정상적인 표현이라는 듯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실험에는 동물이든 사람이든 실험할 수 있는 운반체가 필요해. 실험실의 많은 사람이 실험을 해 봤으니 나도 할 수 있어.”

“주효영...”

잠깐 김서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전에는 그녀가 너무 냉철하고 잔인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녀의 머릿속이 일반인과 달랐다.

“실험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야. 실험 덕분에 사회가 진보하고 발전하는 거야. 한 번 또 한 번의 반복적인 실험이 없었다면 문명이 오늘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거야.”

주효영은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논리가 가장 정확하다고 믿고 있었다.

“약초의 효능을 처음 알아낸 사람도 실험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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