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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진효영은 이강현의 뒤로 돌아갔다.

얼굴이 갸름한 그 외국인의 손에 쥐어진 바늘통 모양의 것을 보니 이미 십여 밀리리터의 피가 빨려들어 있었다.

대동맥이 아니기 때문에 채혈기는 모세혈관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만약 대동맥에 박혀 있다면 이미 채취는 끝났을 것이다.

진효영이 깜짝 놀랐다. 비록 상대방이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쁜 짓이라는 것은 확신하였다.

“뭐 하는 거야!”

진효영이 소리를 지르며, 외국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채취한 혈액 많지 않지만 돌아가서 업무를 보고하기에 충분해, 이강현의 피를 더 많이 채취하기 위해서 목숨까지 걸 수는 없어.’

상대방이 도망가려고 하자, 진효영은 얼떨결에 달려들어 상대방의 옷을 잡아당겼다.

“어디 도망가! 이강현 오빠 빨리 와요! 이 사람 오빠 피를 뽑았어요!”

진효영은 상대방의 옷자락을 필사적으로 잡아당기며 이강현에게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이강현은 바로 몸을 돌려 진효영과 붙잡힌 외국인들을 바라보았다.

나머지 외국인들은 일이 발각되자 하나같이 주먹을 휘두르며 이강현을 둘러싸고 시간을 끌었다.

진효영이 붙잡은 외국놈은 발을 들고 진효영을 걷어찼다. 진효영은 황급히 몸을 피했지만 허벅지 바깥쪽이 걷어차이며 바닥에 쓰러졌다.

진효영의 위험을 알아챈 우지민이 몸을 날려 도망치는 외국인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상대의 발을 끌어안고 도망치려고 하던 외인놈을 억지로 잡았다.

“이 망할 놈들!”

땅바닥에 쓰러진 외국놈은 힘껏 우지민을 걷어찼다.

“놔, X발! 내 발 놔라고!”

“안 놔!”

우지민이 아픔을 참으며 말했다.

외국놈은 이를 악물고 뒷허리에서 비수를 꺼내더니 몸을 돌려 우지민을 죽이려 하였다.

그러나 막 비수를 꺼냈을 때 바람 소리가 들리더니, 소리와 함께 발도 날아왔다. 순간 비수를 쥔 그의 손뼈가 부러졌다!

“아!”

외국인은 비명을 지르며 당황한 표정으로 불쑥 자기 앞에 나타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을 에워싸고 있던 외국인들 모두 쓰러졌고, 하나같이 입에서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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