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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고 노인은 지금 분노를 처리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노하여 말했다.

“전화해서 고운란한테 당장 오라고 해! 그리고, 이강현에게 통지해서, 함께 튀어오라고 해! 정말 천리를 져버렸어. 고씨 가문의 손녀와 손녀사위가 가정을 배신하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어!”

고 노인은 마음속으로 정말 화가 났다.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흥윤 때문이 아니라면 된 것이다.

고운란과 이강현에 관해서는 완전히 쌤통이었다.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고흥윤은 무릎을 꿇은 채 냉소를 지었다.

‘허허, 고운란, 너는 끝났어.’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너를 회사에서 쫓아낼 거야!’

‘이강현에 대해 말하자면, 니미럴, 방금 이몸에게 오만하게 굴었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너를 고씨 집안에서 쫓아내겠어!’

고 노인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고흥윤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

“일어나라, 저쪽에 서있어.”

그도 쇠가 강철이 되지 않는 것을 한스러워했다. 이렇게 큰 고씨 집안의 기업을, 결국에는 틀림없이 고흥윤에게 맡겨야 한다.

‘저 녀석이 이렇게 능력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에이, 보아하니 빨리 키울 수밖에 없어.’

고흥윤은 일어서서 순순히 한쪽에 섰다. 이때, 그는 더욱 영리하게 표현할수록, 노인네의 마음속에서 더욱 호감을 얻을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운란은 집에서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 저쪽에서는 화를 내며 꾸짖었다.

“고운란, 회사로 튀어 와!”

탁!

이 말을 하고, 전화는 바로 끊어졌다.

고운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거실에는 드라마를 보던 최순이 앉아 있었는데, 이때 의아하게 물었다.

“왜 그래? 할아버지가 너를 찾으시니? 왜 저렇게 크게 화가 나셨지.”

고운란은 고개를 저으며 모르겠다며 말했다. 그녀는 일어나 정리한 다음, 옷을 갈아입고 핸드백을 들고서 외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회사에 도착해서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그 안의 침울하고 음산한 분위기에 놀랐다.

모두들 냉혹하고 조롱하며 분노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다.

고운란의 발걸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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