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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공기 중에 미묘한 느낌이 감돌면서, 고운란은 눈을 반짝이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은 웃으며, 요를 깔고 누웠다.

“없어, 일찍 자. 내일 할아버지와 고흥윤, 그들이 너를 난처하게 할 거야.”

고운란은 단념하지 않은 것처럼 물었다.

“정말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없어?”

잠시 침묵하다가, 이강현은 얼굴을 돌려 고운란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정말 없어.”

고운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으로 누웠다.

탁-

불이 꺼졌다.

방안에는, 두 사람의 고른 숨소리만 남았다.

그러나 지금, 고운란과 이강현 모두 잠이 들지 못했는데, 그들은 각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안해, 이강현. 아까 식당에서, 우리 엄마가 너에게 화를 내고 너를 때렸지, 내가 엄마를 대신해서 사과할게.”

어두컴컴한 가운데, 고운란의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응.”

이강현은 가볍게 대답하고, 얼굴을 옆으로 돌려, 자신을 등지고 있는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몸매가 달빛에 비추어, 정말 매혹적이었다.

이 여자를, 그는 4년 동안 사랑했다.

“요 몇 년 동안, 나 때문에 수고했어.”

이강현이 그윽하게 말했다.

고운란은 찍소리도 하지 않고, 이강현을 등진 채 두손으로 머리를 베고, 입가에는 천천히 따뜻한 미소가 떠올랐다.

“일찍 자. 잘 자.”

“잘 자.”

이튿날 아침.

고운란은 일찍 일어나, 한바탕 씻고 치장했다. 검은색 랩스커트에 흰색 블라우스를 매치하고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었다. 길고 곧은 다리는 검정 실크스타킹으로 싸서, 요염하지만 깔끔해 보였다.

그녀는 현관에서 한 손으로 벽을 짚고 하이힐을 신고서, 계약서를 들고서, 그릇과 젓가락을 치우고 있는 이강현에게 말했다.

“회사에 갈께.”

이강현이 보고,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운란아, 이번 합작은 네가 주도권을 쥐고 있어. 만약 고흥윤과 할아버지가 이 계약을 빼앗으려 한다면, 너는 책임자가 되는 것을 거절할 수 있어. 네가 서명하지 않는 한, 강성 그룹은 운생제약과 합작하지 않을 거야. 그때는 할아버지와 고흥윤 그들이, 너에게 부탁하러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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