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주씨 가문의 다른 한편. 이태호는 남두식, 그리고 몇몇 장로들과 함께 의자에 앉아 있었다.오늘 천청종에서 이 상급 세계로 승천하여 우연히 주씨 가문의 남매를 구해 객경 장로가 되었기 때문에 무항시에 대해 대략적인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남두식이 먼저 말을 꺼냈다.“사질아, 오늘 주씨 가문의 다른 장로들과의 대화해 본 결과, 무항시는 천남주에 위치해 있다네요.”“시 내에서 가장 강한 인물인 성주부의 목성주는 9급 존왕의 실력이지만 태일종의 제자라고 하더군요.”“나머지 세력으로는 시 남쪽의 연씨 가문, 시 북쪽의 조씨 가문, 그리고 시 동쪽의 황씨 가문이고 이 세 가문은 각각 두 명 이상의 9급 존왕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항시 내 최고의 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네요.”“그 외의 가문들은 주씨 가문처럼 최고로도 겨우 7급과 8급 존왕급의 수사 정도예요.”남두식이 말을 마친 후, 대장로도 바로 말을 이었다.“주씨 가문의 고급 실력자는 드물지만, 5급 이하의 존왕급 수사들은 많긴 해요. 오직 여기까지 걸어오면서도 2~30여 명의 1급과 2급 존왕 실력의 수사를 발견했어요. 이는 우리가 떠날 때 천청종의 전체 실력보다도 강해요.”주씨 가문이 단지 이류 가문인데도 이정도 실력이라는 소식에 나장로 등 일행도 한탄했다.하지만 창란 세계 천지의 영기 농도는 천청종 본부보다 훨씬 높다는 생각에 몇몇 장로들도 석연했다.남유하는 낮에 주씨 가문 앞에서 이태호가 내공을 드러낸 일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서방님, 오늘 왜 갑자기 내공을 전부 드러내 버렸어요?" 백정연과 신수민 등도 모두 궁금해서 쳐다봤다.“맞아요. 우리 전에 주변 환경을 익숙한 후에 계획을 세우기로 했잖아요.”“오늘 일은 당신이 단지 6급 존왕의 실력만 드러냈더라도 주서명 가주님께서도 이렇게 조심스럽게 대할 것 같은데요."“...”아내들이 의아해하며 심지어 남두식과 대장로 등도 모두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여러 사람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보자, 이태호는 웃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아침밥을 먹은 후, 주희철 두 남매는 이태호의 방문 앞에 서 있었다.두 남매는 예의 바르게 이태호 일행을 객실으로 초대했다.이태호는 주서명이 그들의 객경 장로 신분을 선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예상대로였다.주서명이 따뜻한 차를 들고 주인 자리에 앉은 채 정중하게 이태호를 쳐다봤다.“아마도 이태호 장로님들도 우리 아들한테 주씨 가문의 객경 장로의 혜택을 들었겠죠?”“어제 주민의 경솔한 행동에 죄송한 마음으로 제가 이태호 장로님에게 매달 5급 단약 2알 추가, 그리고 지품 하급 무기 한 권을 더 드리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주위의 주씨 장로들은 부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가주님이 제안하는 조건이 엄청 좋은 거 아닌가요?”“성주부가 직접 모집했더라도 겨우 5급 단약 3알만 제공된다는데요.”“...”주씨 가문의 객경 장로들의 혜택은 나쁘지 않구나.영석 수입도 있고 매달 5급의 단약 2알도 제공받아 수련할 수 있다니.지금 가주님께서 이태호에게 5급 단약 2알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말에 부러워 죽을 뻔했다.5급 단약의 가치가 저렴하지 않다는 말이다.게다가 주서명이 지품 하급 무기 한 권까지 제공한다니!이 지품 무기는 허름한 거 아니라 심지어 여러 작은 가문의 보물이기도 한다.많은 개인 수련 출신의 존왕 수사들이 살 수도 없을 만큼 귀중한 보물이다.아마도 주서명이 제안한 조건이 너무 높다는 생각에, 옆에 있는 한 중년 남성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가주님, 좀 많지 않나요?”“보통 가문의 객경 장로들에게는 수련자원으로 매달 5급 단약 2알을 제공하는데 이태호 장로님에게는 2알 더 제공한다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어요.”“특히 지품 무기는 가문의 객경 장로들에게도 보지 못한 대우라고요.”이 말을 듣고 나서 이태호는 무표정하게 의자에 앉아 차를 마셨다.다만 주변에 있는 백지연과 몇 명의 여인이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에게는 이미 주서명이 사과했다고 하니 이런 반대한 말을 하는 것은 갈등을 일으키는 것
가주님의 뜻을 이해한 중년 남자는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이태호는 일반적인 수사가 아닌 9급 존왕이다!이런 강자는 무항시 어느 가문에서도 극진히 대접해야 한다.비록 가주님께서 보통 객경보다 한 배 넘는 단약과 지품 무기까지 제공한 것은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하지만 무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9급 강자의 후원을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항시 내에서의 주씨 가문의 세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비록 오래된 일류 가문들과 함께 논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산업 이익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다음 달 천남주에서 20년 만에 한 번 열리는 성대한 행사인 천남 성호가 열릴 것이다.그때가 되면 무항시 내의 모든 가문이 성호에 들어갈 자리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중년 남자는 죄송한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 “이태호 장로님, 방금은 제가 경솔했습니다.”주서명도 말참견했다.“이태호 장로님, 다장로는 거친 사람이라 시원스럽고 솔직해서 생각하는 바를 숨김없이 말하는 편이에요. 부디 신경 쓰지 마세요.”이태호는 살며시 웃으며 이 사소한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무항시로 오는 길에서 남두식 등과 함께 주희철 남매의 입에서 객경장로로서의 보수를 이미 알아냈다.중년 남자가 말한 대로 주서명이 제시한 보수는 너무 높았다.비록 이태호는 고급 연단사 5급으로서 5급 단약의 보수에 관심이 없지만, 주씨 가문이 의연하게 지품 무기를 보수로 제공한 점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지금까지 수행하면서도 이태호는 겨우 지품 무기인 장미비 하나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주서명이 이렇게 높은 보수를 제공하는 걸 보니 반드시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후, 이태호는 들고 있던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고 담담하게 말했다.“주서명 가주님, 이렇게 넉넉한 보수를 제공해 주시는데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주서명은 이태호가 자신의 속셈을 눈치챘다는 것을 알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저희
지금 주서명의 말이 이태호의 호기심을 자아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태호는 느긋하게 말했다. “주서명 가주님. 꿀은 달아도 벌은 쏜다는 말이 있듯이 상세한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주서명은 이 말을 듣고 천천히 사연을 말하기 시작했다.“이태호 장로님께 말씀드리자면, 우리 주씨 가문은 무항시에서의 실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편이라 천남 성호의 순위 경쟁에 큰 자신이 없습니다.”주서명은 잠시 멈칫하며 탄식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천남 성호는 20년마다 한 번 열리며 태일종에 10만 영석을 납부해야 도전 경기에 참가할 수 있지만, 성호에 들어갈 자리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시 내 다른 참가자들, 그리고 다른 가문들과 경쟁해야 합니다!”이 말을 듣고나서 이태호는 주서명이 자신이 출전하기를 바란다는 의도를 대략적으로 이해했다.동시에, 주씨 가문의 실력이 그리 약하지 않은데 자리를 얻을 자신이 없는 이유에 대해 궁금했다.그래서 그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보기엔 주서명 가주님의 실력이 약하지 않은데...”주서명은 이태호의 말을 끊었다.“이태호 장로님께서는 아시지 못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전 무항시에서 천남 성호에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10개 밖에 없는데, 올해는 성주부의 따님을 제외하고 시 내 일류 가문의 9급 존왕들, 그리고 9급의 실력과 비슷한 개인 수련들이 10명 이상일 것입니다.”주서명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주씨 가문은 그 중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이태호는 그 모습을 보고 드디어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결국 천남 성호에 들어갈 자리는 적고 경쟁자는 많다는 것이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그럼 주서명 가주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이태호는 당장 거절하지 않고 오히려 의견을 구했더니, 주서명은 마음속으로 협력 가능성이 있음을 직감했다!주서명은 즉시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태호 장로께서 우리 가문을 대신해 출전하신다면 몇 개의 자리를
주씨 가문, 장경각 내.주서명이 앞으로 걸어가면서 미소 짓는 얼굴로 곁에 있는 이태호에게 설명했다. “이 장로님, 여기가 저희 가문의 장경각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지품 무기는 다섯 번째 층에 있습니다. 제가 바로 가져다드리겠습니다.”이태호가 장경각 내의 여러 가지 서적들을 둘러보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대청에서 주씨 가문과의 협력이 성사된 후 주서명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로 이태호를 장경각으로 안내했다. 솔직히 이태호도 창란 세계의 무기에 관심이 있었다. 오랫동안의 수련을 거친 이태호도 한 가지 지품 무기밖에 없는데 최고로 오품 존왕밖에 안 되는 주씨 가문에 한 가지 지품 무기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알다시피 세상 안하무인인 천명종이 비승하기 전 갖고 있던 최강 무기가 현품 고급에 지나지 않았다.앞에서 걸어가던 주서명이 이태호의 생각을 알아챘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무기는 가문의 선조가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것입니다.”“수행의 어려움을 알기에 입문에 성공한 선조가 몇 명 안 계십니다. 이 무기로 성호 대결 자리를 바꿨다는 것을 아시면 가문의 선조들도 기뻐할 겁니다.”“가주님은 참 대범하십니다.”이태호가 주서명의 말을 듣더니 감탄했다. 다른 가문이라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숨기기에 급급했을 것이다.무기는 공법과 마찬가지로 가문 전통의 일종으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기에 무기가 곧 그 가문의 전투력이라고 볼 수 있다. 주서명과 함께 장경각 5층에 도착하자 주서명이 허공에 대고 손끝으로 톡하고 찍자 주위가 환하게 빛났다. 진법을 사용한 것이 틀림없다.아니나 다를까 곧이어 손바닥만 한 자금으로 된 상자 하나가 허공에 나타나더니 주서명의 손으로 옮겨졌다. 상자를 받은 주서명이 그 속에서 빛이 영롱한 옥간을 꺼내더니 이태호에게 말했다.“장로님, 이게 바로 저희 가문의 지품 무기인 대일진권입니다.” “권법이 대성할 시 산악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역량이 생길 것이고 마치 태양이 하늘을 지배하듯이 무궁무진한
“장로님, 아무리 무기가 좋다 해도 그건 기술일 뿐입니다. 절대 빠져서는 안 됩니다.”“대일진권이 배우긴 쉬워도 정통하긴 어렵습니다. 산악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정도로 익히려면 오랫동안의 수련이 필요하니 조급해서는 안 됩니다.주서명이 잠깐 쉬다 다시 이어서 말했다.“그리고 경기 날짜도 눈앞에 다가왔고요.”주서명이 이태호에게 한 권고였다.주씨 가문에 대일진권을 익힌 가족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무기이기에 수련을 포기한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미 대일진권의 요령을 터득한 이태호는 주서명의 권고가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는 현재 온몸의 기운을 집중하여 대일진권에 매진하였고 막대한 정신력으로 대일진권의 진리를 터득하려했다.주서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태호가 갑자기 주먹을 들어 허공에 날렸다.그러자 하얀 기류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공기를 가로질러 몇 미터 밖으로 뿜어져 나갔다.곧이어 하얀 연기가 천장 위로 떠오르더니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도 같은 가상 태양으로 변해 장경각의 내부를 대낮처럼 밝혔다. 이를 본 주서명이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대낮에 귀신을 본 표정으로 말했다.“이... 이건... 대일진권이 확실합니다!”눈앞의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주서명이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잠깐 사이에 터득하신 거예요?”‘대일진권은 진품 무기로 주씨 가문의 자존심과 같은 존재이고 가문의 많은 장로가 시도했지만, 입문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태호가 한눈에 익혀버렸다는 게 말이 돼?’주서명이 의아한 얼굴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더니 꿈인가 싶어 두 눈을 마구 비비고 나서 다시 쳐다보았지만, 허공에 걸려있는 것이 태양이 틀림없었다.주서명이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이건 대체 무슨 천부일까?’얼굴에 놀라움으로 가득 찬 주서명을 본 이태호가 그제야 고르고 있던 숨을 내뱉었다.대일진권의 진리와 요령을 터득한 이태호가 잠깐 수련 결과를 시도해 봤을 뿐인데 단번에 성공할 줄 몰랐다.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정신을 차린 이태호가 허공에 걸린 태
경악하던 주서명이 정신을 차리면서 웃는 얼굴로 이태호를 칭찬했다.“장로님께서 천부가 아주 뛰어나십니다. 저희 가문에서 여태까지 터득하지 못한 대일진권을 장로님께서 한눈에 터득하셨다는 게 놀랍습니다. 역시 구품 존왕이십니다.”주서명의 아부에 이태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과찬입니다. 우연입니다. 다른 일이 없다면 저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요.”이태호는 지금 당장 방에 가서 조금 전 성공한 대일진권을 다시 상기해 보고 싶었다. 시도할 때는 비록 대일진권의 요령을 터득했고 수련에 성공했지만, 입문 성공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태호의 머릿속에 아까 성공했을 때의 그 짜릿함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만일 이 권법을 확실하게 익혀 대성하게 한다면 반드시 어마어마한 위력을 갖게 될 것이다.그 말을 들은 주서명이 다급히 이태호를 멈춰 세웠다.“장로님, 잠시만요.”말이 끝나자마자 주서명이 손을 들어 허공에 점을 찍자, 장경각으로부터 몇 개의 옥간이 날아와 이태호의 앞에 떠 있었다. 보기에도 평범하지 않은 일고여덟 개의 옥간이 몽롱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태호가 이 여러 개의 옥간이 무엇인지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태호는 대청에서 협력에 관해 얘기할 때 주서명이 그에게 한 가지 무기만 허락했지, 다른 무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 것이 기억나면서 의아해했다. 이태호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주서명을 바라보면서 물었다.“가주님, 이것은?”“장로님, 이건 제가 함께 오신 여러 사모님께 드리는 선물이니 받아주세요.”주서명이 살짝 손을 젓자 손에서 기운이 뿜어져 나오면서 옥간을 살며시 이태호의 앞으로 밀더니 웃는 얼굴로 말했다.“저희 가문은 객경 장로들을 대할 때 항상 동일시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장로님께서 대일진권 수련에 성공하셨기에 제가 이번 성호 대결에 더욱 큰 신심이 생겼습니다.”조금 전 발생한 상황을 다시 머리에 떠올리면서 주서명이 생각했다.‘수십 년 동안 수련을 한 내가 장담하는데 이 사람은 반드시 이 영역에서의 최강자가 될
만일 이 사실이 다른 장로들한테 알려진다면 엄청난 시기 질투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주씨 가문도 질타를 받게 될 것이다. 이태호는 주서명이 갑작스럽게 호의를 베푸는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태호가 짧은 시간 내에 대일진권을 익히는 모습에 주서명이 이태호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이태호가 옥간을 받자 주서명이 헤벌쭉이 웃더면서 말했다.“장로님 어서 방에 가서 쉬세요.”하고 곧장 장경각에서 나가버렸다.멀어져가는 주서명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이태호가 주서명이 사라지자 시선을 거두고 눈앞에 떠있는 옥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정신을 집중하여 빠르게 옥간의 내용을 훑어 내려갔다.칠살검법-현품고급무기.창고반왕지-현품고급무기.현음한빙공-현품고급무기!…전부 현품 고급무기인 것을 발견한 이태호는 가슴이 벅찼다. 천청종에도 이렇게 많은 고급 무기가 없는데 역시 어디를 가든 실력자만이 혜택을 누리는 법이다.이태호가 어제 주씨 가문에 갓 도착할 때의 상황이 떠올랐다. 주민이 내공을 숨긴 이태호에게 무례를 범했고 따라서 남유하도 그들의 조롱을 받았다. 이태호가 구품존왕의 내공을 보여주자 주씨 가문이 돌변하면서 노발대발하던 태도가 급속도로 공손해지더니 오늘은 이태호와 친분을 맺으려고 아부를 해왔다.이 모든 변화를 이태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두 주먹을 꽉 쥔 이태호가 머리를 내밀고 장경각 밖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면팔방에서 천지의 기운이 몰려오면서 끊임없이 모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농도는 천청종 본부에 있을 때보다 더 강렬했다. 창란 세계는 오직 실력만으로 판단한다는 것을 이태호가 잘 알고 있었다.‘이젠 경계를 뚫고 존황에 도전할 때가 됐어.’이태호가 옥간을 정리하여 장경각에서 나와 거처에 돌아간 뒤 옥간을 큰 장로와 남유하 등에게 나눠주었다. 옥간이 현품 고급 무기란 것을 알게 된 그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기가 곧 전투력이기에 아무리 많은 무기를 갖고 있어도 마다하지 않는다.그리고 주씨 가문에서 이태호와 친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