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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자는 척하다

상황은 완전히 강윤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권재민이 글쎄 여전히 “자는” 그녀를 보고 나서도 물러나기는커녕 그 자세 그대로 있는 게 아니겠는가?

강윤아는 순간 미칠 것만 같았다. 심지어 1분이 1년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권재민이 당연히 자기의 반응을 보고 조용하게 잠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오히려 그녀와 끝까지 해보자는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린 강윤아는 심지어 눈을 떠서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한 승부욕이 그녀의 충동을 막았다.

그 시각, 권재민은 눈을 가늘게 접은 채로 얌전히 누워있는 강윤아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그녀가 자는척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뭐라도 할까 봐 그렇게 두렵나?’

순간 드는 생각에 그의 기분은 순간 나빠졌다. 이윽고 눈살을 찌푸리더니 속으로 냉소했다.

하지만 강윤아가 아무리 자는 척해도 그에게는 상대를 깨울 방법이 수도 없이 많았다!

뜨거운 콧김이 얼굴을 덮쳐온 순간 강윤아는 위험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인지했다. 하지만 그녀의 뇌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부드럽고 말캉한 무언가가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너무 놀란 나머지 눈을 뜬 강윤아는 자기를 빤히 쳐다보는 권재민의 집요한 눈빛에 놀라 잠깐 넋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가 흐트러져 있는 틈에 권재민의 말캉한 혀가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호흡을 탐욕스럽게 빼앗았다.

“읍…….”

갑작스러운 키스를 받아들일 수 없어 강윤아는 손을 들어 권재민의 가슴을 마구 쳐댔다.

‘갑자기 왜 이렇게 됐지? 전에 분명 이러지 않기로 얘기했잖아…….’

하지만 권재민은 몸부림치는 그녀를 무시한 채 손을 그녀의 등 뒤로 뻗더니 자기 쪽으로 바싹 끌어왔다. 순간 두 사람의 몸은 바싹 밀착되어 방 안에 이상한 기운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권재민은 만족하지 못했는지 손을 점점 그녀의 옷 안으로 밀어 넣었다. 갑자기 느껴지는 낯선 감촉에 놀란 강윤아는 다급히 손을 뻗어 상대의 손을 눌렀다.

그제야 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살짝 물러나더니 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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