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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귀환
마왕귀환
작가: 골든트리

제1화

태허산.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절벽 위의 동굴 저택에 강력한 실력을 갖춘 인간이 살고 있다! 그는 세상 밖을 헤매며 자유롭고 한가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신선 같은 인물이 지금 한 소년에게 지극히 시달리고 있다.

“에라잇, 썩을 놈아! 썩 꺼지거라, 다신 내 눈에 띄지 마! 8년이다! 8년! 네 놈은 내가 이 8년을 어떻게 버텨온 줄 알기나 해?”

“스승님......”

“이 스승이 이렇게 부탁할게. 넌 이미 강력한 실력을 갖췄어. 그러니 제발 산에서 내려가거라. 난 좀 더 오래 살고 싶단 말이다!”

노인은 울상을 지으며 소년을 향해 허리도 굽혀보고 듣기 좋은 말도 건네보았다.

“스승님, 전 심장이 쫄려서 도무지 내려갈 수 없어요. 산 아래는 위험해요. 마취도 없이 척추를 빼간다고요. 어우, 소름.”

“쫄리긴 개뿔! 남들이 널 무서워하면 모를까.”

“그리고, 척추 얘기는 들먹이지 마! 나도 두렵단 말이다.”

노인은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스승님......”

“썩 꺼지거라!”

“…”

“너 갈 거야, 안 갈 거야! 안 가면 나 확 죽어버린다!”

노인은 허겁지겁 발밑에 있는 돌의자에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

순간 노인의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하지 마세요! 스승님! 갈게요!”

이도현은 노인의 미친 행동에 깜짝 놀랐다.

“꺼져, 당장 꺼져!”

노인은 손을 흔들며 이도현을 내쫓았다! 동시에 보따리 하나를 밖으로 내던지고 동굴 저택의 문을 굳게 닫았다.

드디어 세상이 조용해졌다.

8년이다! 8년 동안 노인은 이도현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 노인이 가장 후회하는 일이 바로 도깨비 같은 이도현을 북부에서 데려온 것이다.

이도현의 천부적인 재능은 정말 사람을 놀라게 한다.

무도, 의학, 별자리 점 등 노인이 평생 배워 온 것을 이도현은 8년 만에 모두 완벽하게 습득했다.

심지어 어떤 부분은 스승을 능가할 정도이니, 노인은 얼굴이 뜨거웠다

이도현을 쫓아내지 않으면, 노인은 언젠가 이 꼴 보기 싫은 자식 때문에 미쳐 죽고 말 것이다.

“휴! 이놈이 드디어 갔어! 하나님 감사합니다.”

......

동굴 밖 이도현은 굳게 닫힌 동굴 문을 바라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내 그는 천천히 무릎을 꿇고 동굴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는 구름 속으로 높이 솟은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서서히 절벽 아래로 내려갔다!

칼날 같은 바람이 그의 준수한 얼굴을 스치자, 머릿속에는 지나간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다.

8년 전, 그는 고작 18살 소년일 뿐이었다.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딘 새내기일 뿐이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더 나은 삶에 대한 동경과 꿈으로 가득했다.

그때의 그는 마치 백지장처럼 순수해서 사람의 마음을 다 믿었고, 이 사회는 아주 평화롭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현실에 뒤통수를 맞게 되었다.

그날 그는 헌혈 버스를 마주쳤고, 아무 생각 없이 400cc를 헌혈했다.

헌혈 버스에서 내리던 이도현은 강설그룹의 회장의 손녀 강설미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선천성 백혈병을 앓고 있었으며 가족 중에는 골수가 맞는 사람이 없어, 현재 지원자를 모집하여 골수를 기부받아 생명을 구하려고 했다.

강설그룹의 회장이 제시한 조건은 아주 유혹적이었다. 누구든지 성공적으로 그녀를 구하기만 한다면, 그 보답은 바로 강설미와의 결혼식이다.

순간 머리가 뜨거워진 이도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골수 기증에 동의했다.

예쁜 여자와의 결혼은 둘째 치고, 착한 이도현은 이런 상황을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 귀엽고 예쁜 여자가 죽길 바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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