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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다행히 죽이지 않아서 망정이지, 만약 진짜 죽였더라면 아마 인무쌍에 의해 산산조각이 날 게 뻔하다.

한편,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부처도 이 순간만큼은 등골이 오싹해났다. 그는 이제야 라트가 왜 자신한테 이도현은 보통 사람이 아니고, 일반 사람은 죽일 수 없다고 말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렇다, 말 그대로 이도현은 보통 인간이 아니다. 갑자기 선배라는 여자가 나타나 모든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한다는 것은 그가 충분히 보통 인간이 아니란 걸 설명한다.

게다가 이도현 또한 인무쌍의 강대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조금 전 셋째 선배의 손짓으로부터 그녀의 내공이 제급을 충분히 넘어선다는 것을 느꼈다.

이도현은 산에서 내려온 후 처음으로 가장 강한 사람을 만난 듯 했다.

게다가 그의 셋째 선배는 겨우 서른 살 남짓했다. 그 나이에 벌써 제급을 뛰어넘어 그가 모르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은 그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도현은 처음으로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온 천하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다고 느꼈지만, 이 선배에 비하면 아직도 너무 부족했다.

만약 진짜로 싸운다면 이 선배에게 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선배에 비하면 조금은 부족한 실력이었다.

“이게 바로 그 더러운 주둥아리를 놀린 후과야. 다들 본인처럼 그렇게 더러운 짓을 하며 다니는 줄 아나 본데, 이 정도로만 끝낸 걸 다행이라 생각해.”

인무쌍이 차갑게 말하며, 이도현을 보며 웃어 보였다.

“짜식, 어때? 이 정도 실력이면 괜찮지?”

“선배, 괜찮고 말고요. 너무 대단해요! 이 정도 실력이면 제급도 돌파하신 거 아니에요?”

이도현이 아양을 떨며 말했다.

“어디 한번 맞혀봐.”

인무쌍이 예쁘게 웃어 보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몸을 돌리며 차가운 얼굴로 혈마를 향해 돌진했다.

그녀는 혈마가 반응할 틈도 없이 주먹 한 방에 흡혈귀의 몸을 때려 부쉈다.

“젠장, 다 한꺼번에 달려! 저년을 죽여버리란 말이야.”

다른 몇 명의 고수들도 서로 노호하며 그녀를 향해 돌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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