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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제발 저는 살려주세요. 저는 단지 부처의 꾀에 넘어가 이도현 씨에게 손을 댄 것입니다. 아니, 저는 손을 대지 않았어요. 이건 오해예요, 오해! 그러니 제발 저는 죽이지 말아주세요.”

공수 천신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다급히 무릎을 꿇어 보였다.

“이도현 님, 제 목숨을 살려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노예 혹은 개가 된다고 해도 달갑게 받을 것입니다. 앞으로 당신이 저의 주인이고, 저는 도현 님을 위한 개입니다. 그러니 주인님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이렇게 용서를 비는 능력도 대대로 전수된 것인가? 이것은 그가 전에 자기 집에 일흔 살의 노모가 있다고 했던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곧바로 주인이라고 부를 수 있단 말인가?

이 각오, 이 뻔뻔함은 그가 어딜 가나 똑같을 것이다.

이도현은 그의 말에 짜증이 나서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고는 다시 부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부처님, 다들 이렇게 부르는 거 맞지?”

이도현의 그 한마디에 부처는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는 바닥에 이미 박고 있던 머리를 더욱더 쾅쾅대며 박아댔다.

“아…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저는 그냥 이도현 님의 개일 뿐입니다. 그냥 늙은 개라고 부르셔도 돼요. 부처님이라는 호칭은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부르는 거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저는 그냥 나쁜 놈일 뿐이지, 어마어마하게 영향이 있는 놈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하도 가난해서 이런 길을 선택해 돈을 벌게 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도현 님을 해칠 생각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선학신침이 저는 이도현 님 것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겠죠. 그러니 제발 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제 모든 것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제가 쓸모가 있는 놈 같으면, 일하는 개로 남겨두어도 좋습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공기 취급해 줘도 되고요.”

실력으로 따지면, 솔직히 부처의 실력은 꽤 괜찮은 편이다. 그는 살기 위해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도 스스럼없이 내뱉었다.

한편 이도현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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