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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화

사악한 기운은 사라지지 않고 핏빛 서현우의 몸 주위를 맴돌았다. 마치 검은 베일을 덮은 듯 몽롱하고 신비로운 옅은 검은 안개로 변했다.

그 후 핏빛 진법은 드문드문해지더니 결국 사라졌다.

서현우의 눈에서 핏기가 몇 번 번쩍이더니 사라졌다.

그 텅 비었던 눈동자가 점차 초점을 회복했다.

“무슨 일이지?”

서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쩍, 쩍...

이때 공간 전체에서 쩍쩍 소리가 들렸다.

사방팔방에 균열이 나타나서 마치 곧 깨질 거울과 같았다.

와르르-

마지막으로 작은 소리를 내면서 서현우 눈앞의 모든 것이 부서졌다.

쾅!

같은 시간, 천순성 상공에서는 서현우를 싸고 있던 핏빛이 폭발했다.

서현우가 다시 모든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핏빛의 빛줄기가 망토처럼 단단하게 몸 뒤에 감돌고 있었다.

몸 주위에는 옅은 검은 안개가 용솟음쳤다.

공포의 기운을 거리낌 없이 발산하고 있었다.

“현우 씨!”

진아람이 얼른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서현우는 마치 듣지 못한 것 같았다.

“킬킬킬...”

미친 듯이 웃던 노복이 사악한 기운을 풍기면서 서현우를 향해 손짓했다.

“내 가장 충성스러운 꼭두각시, 내 곁으로 와라!”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서현우는, 노복의 곁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서 섰다.

“하하하하...”

노복의 웃음소리는 더없이 흥분한 광기로 가득 차 있었다.

‘어떻게 나타났는지 모르는 수라라는 이 종족은 노의 사악한 기운을 은근히 억압하는 작용을 했어.’

상고시대에 노복이 지구에서 기승을 부리자, 수많은 강자들이 필사적으로 반항하였지만 마치 사마귀가 수레에 대항하는 것처럼 산산조각이 났다.

그것은 지구가 거의 죽은 별처럼 변했던 비할 바 없이 어두운 세월이었다.

그리고 수라가 나타났다.

노복의 사악한 기운은 억제되어 큰 손실을 입었다. 노복에게 오염된 강자들은 잇달아 사망했고, 노복 자신조차도 수라 일족에 의해 대가를 치르고 끝없는 세월을 봉인되었다.

갓 곤경에서 벗어난 노복은 허약함이 극에 달했다. 운 좋게 백수천랑의 새끼를 만났고, 수라에게 발견되어 격살당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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