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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피어나는 핏빛 빛은, 마치 처음 떠오르는 아침 햇살처럼 막을 수 없는 기세였다.

그러나 곧이어 이 거대한 모습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위엄이 놀라움으로 변했다.

“노? 지구 세계에 어떻게 노의 기운이 존재할 수 있지?”

쏴아...

파도가 용솟음치는 소리가 들렸다.

끝없는 검은색의 잔잔한 물결이 출렁였다.

어둠 속에서 어두컴컴한 모습이 두각을 나타내더니, 놀라운 기운을 휩쓸면서 달려들었다.

이 모습은 더욱 충격을 받아 몸을 축소했지만, 서현우의 몸에 들어가지 못했다.

수라의 기운이 미친 듯이 솟구치면서, 서현우의 몸 표면에서는 야만과 살육의 기운을 품은 수많은 핏빛 무늬가 온몸의 어둠을 몰아냈다.

이미 서현우의 온몸을 차지했던 이 어둠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서현우를 삼킬 뻔했다.

그러나 핏빛 무늬가 용솟음치는 가운데 이탈하면서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냈다.

“꺼져!”

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무서운 에너지가 서현우에게서 용솟음쳤다.

그 굳게 감긴 두 눈을 갑자기 뜨자, 두 줄기의 핏빛 기둥이 좌충우돌하면서 마치 날카로운 가위처럼 끝없는 어둠을 모두 찢어버렸다.

서현우의 온몸을 감싸고 있던 검은 안개는 벗겨졌지만, 검은 서현우가 만들어졌다. 만면에는 원망과 사악함이 가득했고 파멸의 힘이 용솟음쳤다.

쾅!

어둠이 서현우를 공격해 오자 마치 천지가 무너지는 듯했다.

핏빛 서현우의 손에 핏빛 긴 칼이 떠올랐고, 강경하게 정면으로 맞섰다.

하나는 검고 하나는 빨간, 두 가지 순수한 극한의 힘이 거세게 부딪쳤다.

이런 공세는 평범한 무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초월했다.

잠시 핏빛이 우세했지만, 곧 어둠이 핏빛을 삼키면서 한 점만 남게 되었다.

서현우 자신도 어둠과 핏빛의 대결이 자신의 생사를 결정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젠장! 젠장!”

이렇게 싸운 지 얼마나 지났을까, 핏빛 서현우가 분노하고 울부짖으면서 새빨간 눈에는 달갑지 않은 기색이 가득했다.

“노부가 끝없는 세월 이래, 가까스로 세 구의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제물을 찾았는데, 초탈의 길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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