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거의 같은 시간에 봉인된 안쪽으로 들어갔다.서현우는 즉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소모된 혈악의 힘을 회복하기 시작했다.홍세령도 서현우로부터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똑같이 숨을 돌렸지만 눈을 감지는 않았다.몇 초 후, 찰칵 소리가 나면서 깨진 봉인이 다시 복구되었다. 모든 균열들은 마치 나타나지 않았은 것처럼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정말 천림곡에 들어왔어.” 홍세령이 믿기지 않는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3만 년 전 극락 선조가 천림곡을 봉인하면서부터 더 이상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신급의 강자들이 잇달아 시도했지만 여전히 실의에 빠져 돌아왔어.’‘오늘 우리 두 사람이 해냈어.’‘지존경의 실력일 뿐인데 말이야!’‘정말 말도 안 돼.’살짝 고개를 돌려서, 힘을 회복하고 있던 서현우를 바라보더니, 홍세령의 눈동자가 한순간 반짝이면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대단한 저 남자가 극락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극홍 그들은 젊은 조상을 원할까?”잡념은 단지 순간이었고, 홍세령은 눈을 감았다.한 시간 후에 서현우가 먼저 눈을 떴다.소모된 혈악의 힘은 모두 회복되었고 약간의 정진도 느껴졌다.그건 바로 먼저 소모한 후에 잠재력을 눌러 짜낸 결과였다.그는 아직도 운기조식 하고 있는 홍세령을 보고 일어나지 않았다.‘만약 상대방의 도움이 없었다면, 천림곡의 봉인을 나는 절대 깰 수 없었을 거야.’‘그리고 상대방은 결정적인 순간에 내게 손을 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지. 인품은 보장할 수 있어.’‘그럼 나도 그래야 해.’얼마 지나지 않아 운기조식을 끝낸 홍세령은, 서현우가 이미 회복된 것을 보고 의아한 기색이었다.‘상대의 회복 속도가 나보다 빨라!’‘이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야.’‘나는 신급 강자인 천잔 노인의 직계 제자이자 가장 아끼는 제자야.’‘이 사람이 극락 선조의 직계 후손이라도 외부에서 왔으니, 혈악의 힘에 대한 수련이 나보다 더 순수할 수는 없어.’“홍세령 아가씨, 회복되었습니까?” 서현우가 미
하늘엔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햇빛이 찬란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았고 몸을 비추는 햇빛은 오히려 따뜻하고 정말 편안한 느낌이었다.수십 리 밖에서 거대한 폭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은백색의 물줄기가 끊임없이 세차게 흐르고 있는데 마치 하늘의 은하수가 역류하는 것 같았다!먼 곳에는 우뚝 솟은 산들이 하늘 끝까지 이어졌다.나무들은 하늘을 떠받치는 것처럼 컸고, 넝쿨들은 다섯 사람이 둘러싸야 할 정도로 큰 나무보다도 굵고 단단했다.한 무리의 하얀 새들이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데, 두 날개를 펼친 폭이 무려 수십 미터에 달했다.서현우와 홍세령은 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이곳은 마치 거인의 세계와 같았고, 그들은 바로 거인의 세계에 잘못 들어선 작은 개미에 불과했다.그 정도로 작았다!그러나 홍세령이 더욱 놀란 것은 산과 물은 푸르고, 금빛으로 물든 하늘에는 흰 구름이 일렁이면서 노을 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는 것이다!“여긴...”“여긴 어디지? 선계인가?”홍세령의 눈빛이 흐려졌다.‘수라계의 모든 것은 피처럼 붉은색이야.’‘이 세계의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이미 습관이 되었어.’‘여태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본 적이 없었어.’‘신급 경지 이상의 강자만이 허공을 깨뜨리고 수라계에서 떠날 수 있는 능력이 있지.’‘그러나 수천억 인구의 수라계에서, 신급의 강자가 몇 명이나 될까?’서현우의 머릿속에서 번산이 말했다.“천림곡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어. 극락은 이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보존하고 싶어서 봉인을 한 거야. 그렇지 않고 수라계의 혈악의 힘이 밀려들면, 이곳도 조만간 바깥의 풍경과 같아질 거야.”“그럼 과거에는 수라계도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었어?” 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허전한 듯이 입을 열었고, 추억에 잠긴 듯한 말투였다.“아주 오래 전에...”“집어치우고 간단히 말해.” 서현우가 바로 말을 끊었다.‘아주 오래 전에’ 번산이 이렇게 말을 시작하자, 서현우는 심상치 않다고 느낀 것이다.‘번산은 너무
덩굴의 끝에 산처럼 큰 생물이 엎드려 있었다.“저건...”홍세령도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것은 사람이었다.한 명의 거인이다!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는데도 높이가 10미터 정도였다.몸의 길이는 더더욱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서현우와 홍세령은 거대한 짐승의 가죽을 두른 상대방의 허리와 가슴만 볼 수 있었는데, 산맥처럼 그들 앞에 가로놓여 있었다.두 다리와 머리는 먼 곳의 짙은 안개에 가려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렇다 해도 길이는 3km 이상이었다!“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거인이 존재할 수 있지?” 홍세령은 거의 말을 하지 못했다.‘이거 너무 무서워.’‘만약 상대방이 직립한다면, 구름 속으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보다 더 높을 수 있어!’서현우에게 다행인 것은 이 거인이 오래 전에 죽었다는 것이다.생명의 기운이 전혀 없었다.그러나 곧 서현우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계속 울렸다.그리고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이 거인의 몸에서 모공을 뚫고 나왔다.사방에 빽빽하게 있었다.1미터가 넘는 덩치에 머리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는 거대한 입만 있었다.벌레가 지나간 곳마다 점액에 물들었다.“주제경의 벌레야!”홍세령은 머리털이 곤두섰다.만약 한두 마리라면 지존경에게는 아주 손쉬운 존재라서, 손만 쓰면 없앨 수 있다.그러나 지금 기어 나오는 벌레들은 빽빽해서 그 수를 도무지 추산할 수가 없었다.뚱뚱한 몸을 꿈틀거리면서 느리지 않은 속도로 서현우와 홍세령을 향해 돌진했다.“갑시다!”서현우는 맞서 싸울 생각이 전혀 없었다.‘주제경 등급에서 이미 영역의 힘을 운용할 수 있어. 벌레가 이렇게 많은데 집단적인 영역의 공격 수단이 있을 줄 누가 알겠어?’‘일단 벌레들의 포위에 빠지면 탈출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두 사람의 속도는 지극히 빨라서 마치 두 줄기 핏빛 빛줄기처럼 허공을 밟으면서 떠나갔다.분노한 수많은 벌레들은 하늘을 보면서 울부짖었다.그러나 벌레들은 공중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조만간 산채로 지쳐 죽을 거예요!”홍세령의 마음속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후회하는 마음이 어렴풋이 생겼다.‘정말 경솔하게 천림곡에 들어오는 게 아니었어. 이곳의 위험도는 지존경이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니야.’“나도 어쩔 수가 없어요. 아주 냄새나는 물건이 있으면 이 나비들을 쫓아낼 수 있는데, 당신은 가지고 있어요?”서현우가 물었다.이 방법은 당연히 번산이 말한 것이다.서현우는 이미 번산에게 한바탕 욕을 퍼부었지만 번산도 정말 억울했다.번산은 이런 거인의 존재를 몰랐고, 거인의 시체에서 공포의 하얀 벌레가 자라는 것은 더욱 몰랐다.오히려 이 나비들은 그가 일찍이 본 적이 있다.그러나 그때 그는 극락과 한몸이었다. 이 나비들은 극락에게 있어서는 지구의 보통 나비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아무런 위해성도 없었다.손만 대면 죽일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의 서현우와 홍세령에게는 사신의 추격과 다름이 없었다.홍세령은 대답하기조차 귀찮았다.‘어쨌든 나는 여자인데, 어떻게 지독한 냄새가 날 수 있어?’“미안해요. 내가 당신을 천림곡으로 데려갔기 때문에 당신이 이런 위험에 부딪혔어요. 이따가 당신 혼자라도 도망치세요. 내가 당신을 위해서 시간을 좀 끌 테니 생사는 운명에 맡기도록 하죠.”서현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아직 수라변이 있어서 한동안은 막아낼 수 있지만 절대적인 확신은 없었다.‘그러나 번산이라는 늙은 말이 있으니 탈출할 기회는 홍세령보다 많을 거야.’홍세령은 이 말을 듣고 멍해졌다.서현우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멍청이.”속으로는 서현우를 멍청이라고 욕하면서 입을 열었다.“우리는 같이 왔어요. 같이 돌아가든지 같이 죽든지 해요. 나 홍세령은 비겁하게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예요. 당신에게 신세를 지지는 않을 겁니다.”홍세령도 생사의 위기에 직면하자, 비장의 카드와 수단을 아낌없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츄!”바로 이때 전방의 대지에 뭔가가 나타났다.하늘 위에
거대한 그림자가 휙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놀란 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자, 그 신급의 큰 새가 도망치고 있는 알록달록한 나비 수백 마리를 쫓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한 입에 한 마리씩 잡아먹으면서, 차가운 눈에는 만족하는 기색이 드러났다.마치 무슨 맛있는 간식을 먹는 것처럼 보였다.“빨리 가요!”이 신급의 큰 새가 두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틈을 타서, 두 사람은 즉시 빛의 속도로 도망쳤다.이렇게 수백 리를 도주했다.주위에 아무런 위험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그제서야 멈추고 숨을 헐떡였다.홍세령의 눈에는 두려운 빛이 드러났다.“천림곡은 너무 위험해요. 우리가 정말 계속 탐색해야 하나요?”“확실히 우리의 이 실력으로는 탐색할 수 없을 것 같아요.”서현우가 크게 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이대로 떠나면 아무런 수확도 없기에 서현우도 달갑지 않았다.“조심하면 문제가 없을 거야.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심령나비를 대체하는 생물을 찾는 거야. 그 생물은 실력이 낮아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 갈래?”번산이 입을 열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영혼 상태인 그에게 너무나 큰 작용을 하기에 포기하려 하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영기 나침반이 있으면 환고광맥의 광맥 폭발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어.’‘영혼의 수정석이 하나 더 있다면 아주 좋은 일이야.’“그곳은 여기서 얼마나 멀어?” 서현우가 잠시 생각하며 물었다.만약 너무 멀다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다.‘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숨이 더 중요해.’‘죽으면 아무 소용도 없어.’이것은 비겁하게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것이다.“한 번 보자...”번산이 대답하자 서현우는 영혼의 힘이 모습을 감춘 채 떠도는 것이 느껴졌다.잠시 후 번산이 말했다.“8백 리.”서현우의 표정은 침착했다.‘8백 리,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절대 가까운 거리도 아니야.’‘나중에 또 얼마나 많은 강력한 생물을 만날지 아무도 몰라.’고개를 돌
“안쪽이 정말 위험하지 않아요?”“정말 위험하지 않아요. 실력이 약하지 않은 벌레가 하나 있는데 줄곧 깊은 잠에 빠져 있어요. 극락은 그 벌레가 잠자는 시간이 일생의 90%를 차지한다고 말했어요. 나는 우리의 운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마침 그 벌레가 일어나 밥을 먹을 때와 부딪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번산은 평온한 표정을 지었지만 서현우는 어쩐지 이 늙은이가 예전과 다르다고 느꼈다. 미간에는 아주 깊은 절박함이 숨어있었다.잠시 침묵하다가 서현우가 발걸음을 내디뎠다.“그럼, 부귀 영화를 위해 모험을 합시다!”서현우가 이렇게 단호한 것을 보고, 홍세령은 이를 악물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여기까지 왔으니 물러설 도리가 없었다.협곡은 아름다웠다.푸른 풀이 깔려 있고 각양각색의 꽃이 만발했다.공기 중에는 사람을 감미로운 맑은 향기가 가득 차 있어서 사람의 가슴속에 스며들었다.가는 길은 바람도 비도 없이 아주 안전했다.두 사람은 마치 소풍을 나온 듯했다.그러나 작은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무서운 천림곡에 정말 행복하고 평온한 무릉도원이 있겠는가?한 시간 넘게 걷자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서현우와 홍세령은 발걸음을 멈추었다.이미 이 협곡의 끝까지 갔다.그리고 끝에는 거대한 동굴이 보였다.칠흑같이 어두워 손가락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지존경에 이른 서현우의 눈을 가로막는 곳은 극히 드물다.그러나 이 동굴은 마치 특수한 힘을 내포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정탐하는 걸 철저하게 막는 것 같았다.“심령나비를 대신할 수 있는 생물이 바로 안에 있어.”번산이 말했다.자신의 감정이 요동치는 걸 숨기려고 애썼지만, 서현우의 머릿속에서 영혼체의 방식으로 살고 있기에, 서현우는 여전히 번산이 뚜렷하게 흥분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안에 무슨 큰 공포스러운 게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들어가지 맙시다.” 서현우가 홍세령에게 말했다.“네?”홍세령은 놀라 멍해졌다.머릿속에서 번산은 완전히 무너져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
“네.”서현우가 정중하게 말했다.홍세령의 성품은 이미 알 수 있었고, 그의 인품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그럼 좋아요. 내가 앞서 말했듯이, 목숨을 걸고 함께 하겠어요. 기왕 결정한 이상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그럼 갑시다.”서현우의 손에 혈도가 응집되면서 몸에는 붉은 안개가 감돌았고, 먼저 걸음을 내디뎠다.홍세령의 손목이 뒤집어서 또한 모양이 독특한 장검을 잡았다. 검의 몸에는 홈이 있는데, 한 줄기 왕성한 기운의 주문이 흐르고 있었다.“좋은 검이군요.” 서현우가 칭찬했다.홍세령이 눈을 부릅뜬 채 퉁명스럽게 말했다.“잘 칭찬했으니, 다음에는 더 이상 칭찬하지 마세요.”서현우가 씩 웃으며 말했다.“당신의 검이 좋은 검이라는 말이예요. 당신이 좋다고는 안 했는데... 그래요, 말하지 않겠어요.”홍세령의 경고하는 눈빛에 서현우는 단호하게 입을 다물고 계속 나아갔다.깊이를 알 수 없는 동굴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서현우는 마치 팽팽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다음 순간, 서현우는 깜짝 놀랐다.옆에 함께 들어온 홍세령은 무의식 중에 입을 크게 벌리고 중얼거렸다.“정말 아름답군요...”동굴 속은 결코 좁거나 어둡지 않았다.마치 또 다른 세상과 같았다!도시 하나가 들어갈 드넓은 공간에는 가지와 잎이 무성한 거대한 거목이 있었다.어떤 잎사귀라도 집 정도로 컸다.구불구불하게 얽힌 수많은 줄기가 종횡으로 교차했다.이 큰 나무가 신화 속의 성스러운 나무인지 의심스러웠다.큰 나무에는 무수한 열매를 맺었는데, 이 열매들은 은은한 형광을 발산하고 있어서 마치 전구처럼 넓은 지역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햇빛을 좋아하지 않는 식물이 미친 듯이 자랐고, 주먹 크기의 반딧불이 난무하는 모습이 마치 온 하늘에 별이 가득한 것처럼 사람을 매혹시켰다.‘이곳은 하늘과 태양이 보이지 않는 환상의 땅이야!’서현우는 자신이 동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졌다.“여기는 극락의 가장 사적인 공간이야. 지금까지 두 번째 사람이 온 적이 없어. 아주 안전해.
“사령관님, 이건 적국에서 온 투항서입니다. 땅 3000km를 내준다는 조건으로 우리가 철수하길 원합니다.”“우리 용국을 도발하더니 군사들이 죽어나가니 땅 3000km를 내주고 살려 달라? 웃기지도 않는군!”용국 남강 변강의 전략 회의실에서 10명의 장군들이 군복을 입고 예리한 눈빛을 하고 수석에 앉아있는 남자를 주시했다.이 사람이 바로 남강의 총사령관 서현우다.6년 전 범죄자의 신분으로 남강에 도착하여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다져 6년 만에 9개의 적국을 무찔러 적들 사이에서 명성이 대단한 남자였다.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에는 스물여섯의 나이의 젊은 나이에 사령관의 자리에 앉은 남자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톡, 톡, 톡...서현우는 아무런 말도 없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릴 뿐이었다.급하게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었다. 그는 상대가 굴복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상대의 항복을 받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쾅!바로 이때 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문을 열고 들어온 아름다운 여인에게로 향했다.여인은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훤칠하고 잘 빠진 몸매가 여실히 드러났다.그녀는 서현우의 심복 중 한 명인 홍성이었다.홍성이 빠르게 걸어오는 모습에 서현우가 입꼬리를 올렸다.‘결론이 난 모양이군.’“보고드립니다!”홍성은 그에게 다가와 경례를 했는데 얼굴에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서현우는 그녀의 표정을 읽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오랫동안 그를 따른 홍성의 처음 보는 표정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사령관님, 중연시에서 소식이 전해졌는데 여동생분께서...”서현우는 벌떡 일어나 비장한 눈빛으로 물었다.“내 여동생이 왜?”홍성이 이를 악물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쉽사리 사진을 꺼내지 못했다.그녀는 눈앞에 있는 남자가 화나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중연시는 피바다가 될 것이다.“꺼내.”서현우가 명령했다.“네...”홍성은 심호흡을 하고는 사진을 꺼냈다.사진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