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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덩굴의 끝에 산처럼 큰 생물이 엎드려 있었다.

“저건...”

홍세령도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것은 사람이었다.

한 명의 거인이다!

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는데도 높이가 10미터 정도였다.

몸의 길이는 더더욱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

서현우와 홍세령은 거대한 짐승의 가죽을 두른 상대방의 허리와 가슴만 볼 수 있었는데, 산맥처럼 그들 앞에 가로놓여 있었다.

두 다리와 머리는 먼 곳의 짙은 안개에 가려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길이는 3km 이상이었다!

“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거인이 존재할 수 있지?”

홍세령은 거의 말을 하지 못했다.

‘이거 너무 무서워.’

‘만약 상대방이 직립한다면, 구름 속으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보다 더 높을 수 있어!’

서현우에게 다행인 것은 이 거인이 오래 전에 죽었다는 것이다.

생명의 기운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곧 서현우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계속 울렸다.

그리고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이 거인의 몸에서 모공을 뚫고 나왔다.

사방에 빽빽하게 있었다.

1미터가 넘는 덩치에 머리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는 거대한 입만 있었다.

벌레가 지나간 곳마다 점액에 물들었다.

“주제경의 벌레야!”

홍세령은 머리털이 곤두섰다.

만약 한두 마리라면 지존경에게는 아주 손쉬운 존재라서, 손만 쓰면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기어 나오는 벌레들은 빽빽해서 그 수를 도무지 추산할 수가 없었다.

뚱뚱한 몸을 꿈틀거리면서 느리지 않은 속도로 서현우와 홍세령을 향해 돌진했다.

“갑시다!”

서현우는 맞서 싸울 생각이 전혀 없었다.

‘주제경 등급에서 이미 영역의 힘을 운용할 수 있어. 벌레가 이렇게 많은데 집단적인 영역의 공격 수단이 있을 줄 누가 알겠어?’

‘일단 벌레들의 포위에 빠지면 탈출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

두 사람의 속도는 지극히 빨라서 마치 두 줄기 핏빛 빛줄기처럼 허공을 밟으면서 떠나갔다.

분노한 수많은 벌레들은 하늘을 보면서 울부짖었다.

그러나 벌레들은 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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