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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49화

우문호가 저녁 무렵 입궐하자 원경릉이 그에게 주재상이 앞을 보지 못한다는 얘기를 했다.

우문호는 오늘 회의로 피곤한 이유가 관계 수리가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그래도 마음이 좋지 않은데 주재상의 소식까지 들으니 마음이 아픈듯 해 보였다. 원경릉을 품에 안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 요즘엔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지?”

원경릉도 가만히 우문호 품에 안겼다. 며칠간 다들 정말 지쳤다.

처음엔 이번 전쟁이 끝나고 나면 안일하고 느긋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원, 전보다 더 조마조마한 나날이었다.

우문호의 목소리가 원경릉의 귓가에 쟁쟁 울렸다. “여기 북당은 걱정할 거리 정말 투성이야. 내가 왜 이렇게 당신 고향에 돌아가고 싶냐 면 거기는 북당이 없고, 내가 걱정할 일이 없어. 그저 우리 가족만 있지. 난 매일 오늘은 어디 가서 놀까 하는 소소한 고민만 하고 싶어.”

원경릉은 우문호의 말에 그립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주진 쪽에서 아직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확히 호수에 뛰어들 수만 있으면, 원경릉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주재상을 데리고 뛰어내렸을 것이다.

“됐어, 이따금 한 두마디 터트려야 또 살아가지. 줄곧 부정적으로 매일을 어떻게 보내.” 우문호가 원경릉을 풀어주고 초췌한 얼굴을 보더니 마음이 아팠다. “입궐한지 며칠 지나니까 얼굴이 영 말이 아니네.”

“주재상이 좋아지면 다시 잘 먹을 수 있을거야.” 원경릉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잡아 끌고 건곤전 밖으로 나갔다. 부부가 산책하는데 바람이 불어 머리가 맑아지며 어두운 구름이 걷히는 것 같다.

“맞다,” 우문호가 갑자기 눈썹을 찡그리고 원경릉을 보며 말했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관도에 다수의 병사들이 말을 달려 경성으로 향한다 던데 그게 안풍친왕의 병사들 같다고. 섬전위, 흑영위 있잖아. 그리고 이리 나리가 그러는데 자기가 기르고 있는 회색 늑대도 안풍친왕이 전부 빌려갔는데 어디에 쓸 건지 모르고 있더군. 설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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