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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50화

원경릉은 황귀비 일을 우문호에게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 우문호가 지금 성격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해도 가끔 욱할 때가 있기에 지금 시점에 황제를 들이받는 건 영 아니기 때문이었다.

우문호는 들어가 태상황과 잠시 얘기를 나눈 뒤 바로 주재상 상태를 보고 건곤전을 나갔다. 사실 공무가 바빠 궁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문호는 건곤전을 나서며 오랫동안 황귀비 마마한테 문안을 드리지 못했음을 떠올렸다. 사고가 일어난 날 건곤전을 지키던 황귀비의 안색이 좋지 않았는데, 문안 하러 간 김에 몇 마디 당부의 말도 올려야지 생각했다.

우문호가 막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구사가 큰 걸음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어디가? 난 이제 곧 교대인데 홍엽이랑 냉대인이랑 같이 한 잔 안할래? 요즘 너무 심심해서 재미난 일 뭐 없나 싶네.”

“술 마실 시간 없어. 일이……” 우문호가 잠시 뜸을 들여 생각하더니, 제방 수축하는 일에 관해 마침 냉대인의 의견을 듣고 싶던 참이기에 언젠가 한번을 날을 잡아야 했으므로 말을 바꿔 대답했다. “그래, 일단 황귀비 마마께 먼저 문안 인사부터 드리고.”

“황귀비 마마? 그럼 잘못 왔어. 황귀비 마마께서는 이미 장문전으로 침전을 옮기셨어!” 구사가 말했다.

우문호가 놀라서 물었다. “왜?”

구사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귀에 대고 말했다. “황제 폐하와 다투셨대. 호비 궁 사람한테 듣기로 황귀비 마마께서 태자비가 호비 마마를 진찰하지 못하게 하셨다더군. 황제 폐하께서 화가 나서 황귀비의 따귀를 때리고 황귀비 마마께서 상심한 나머지 후궁의 권한을 내려놓고 장문전으로 옮겨 가셨대.”

“정말이야?”

“이런걸로 거짓말을 하겠어? 호비 궁 사람 입으로 따귀를 심하게 때리셨다고.” 구사도 마음이 영 좋지 못한 것이 궁에서 일직을 서고 있으면 황귀비가 늘 구사를 챙겨 주셨다. “그리고 폐하께서 최근 채명전 사람들 전부에게 벌을 내리셨어. 호비 마마 시중을 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다들 곤장을 맞고 십황자도 곤장을 맞았다더군. 십황자는 곤장을 맞고 많이 얌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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