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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87화

쪽지 뒤에 몇 자가 더 적혀 있었는데 제왕에게 상대천 안건을 철저하게 다시 조사하라고 써져 있었다.

우문호는 다른 사람을 통해 원경릉에게 서신을 보냈는데 알고보니 전서구에 묶어 보낸 게 아니었다. 전서구의 다리에는 ‘걔 뭐야’라는 종이 한 장만 묶여 있었고, 다른 편지를 써서 파발을 시켜 아내에게 보냈다.

그렇게 그날 밤 원경릉이 우문호의 편지를 받았는데 사촌 소형과 같이 술을 마셨고 교방의 여자들을 불렀으나 그 여자들은 한쪽에서 술을 나르기만 했다는 것이다. 노래도 듣고 싶지 않았는데 곁에서 시중드는 건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취월이 우문호에게 접근하고 접촉하려는 시도를 몇 번 했으나 우문호가 물러나라고 꾸짖었다고 했다. 못 믿겠으면 전진 장군이나 사촌 소형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제왕이 사촌 소형에게 가서 물어보니 확실히 우문호가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그날 밤 우문호는 술을 조금 마시고 기분이 상해서 취월이를 한바탕 꾸짖었는데, 이유는 바로 가까이에서 시중을 들 필요 없다는데도 취월이가 몇 차례나 들러붙었기 때문이라 했다. 한 번은 술을 가슴에 뿌리고 우문호 몸에 비비려는 걸 우문호가 바닥으로 밀쳐서 그날 술자리는 기분이 별로 좋은 않은 채 마무리 되었다고 했다.

원경릉이 이 사실을 알고 탕양을 홍주부로 보내 상대천에 대해 알아보게 하고 백성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홍주부 관할에 있는 현의 다른 관리들에게도 상대천의 재임 기간의 공적을 물어봐서 이부와 맞춰보도록 했다. 전에 이부에서는 매년 관리들의 인사고과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었다. 분부를 마치고 원경릉은 취월을 초왕부로 불렀고, 취월은 단장을 마치고 초왕부에 가 원경릉을 만났다.

원경릉을 본 순간 취월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녀는 아이를 몇이나 낳고, 또 임신을 했다고 들어서 분명 원경릉의 얼굴이 초췌하고 늙어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태자비는 화장도 하지 않고 소박한 의상에 간단하게 머리를 빗어 올리고 깨끗한 운두벽옥 비녀를 했는데도 아름다워 그 누구도 눈을 떼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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