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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화

제왕의 오해

원경릉은 일어나 시큰거리는 손목을 움직이는데, 어깨와 목은 뻐근하고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좌중에 있는 사람들은 인턴도 아니고 심지어 간호사 자격도 없으니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릴 수 없으니 당연하다.

“왕비 마마, 많이 힘드시면 기상궁에게 와서 도와 달라 하심이 어떠십니까? 기상궁은 바느질 솜씨가 출중하지요.” 서일이 머쓱한 듯 건의했다. 방금 체면을 구겼으니 이번 기회에 만회해 볼 심산인 모양이다.

“만약 왕야께서 옷이라면 기상궁이 와서 도와주면 좋지요.” 원경릉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제왕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지금 뭐하는 겁니까? 상처는 저절로 아무는 법인데, 왜 꿰매야 하는 것이요?”

이 여자가 의술을 알긴 조금 아는 것 같지만, 정통 의술이 아니라 어디 무당의 의술 같은 것으로 그 상자는 무당의 상자인 게 틀림없다.

만약 할바마마의 분부가 아니었으면 제왕은 결단코 순순히 원경릉이 이 짓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기가 막힌 건 원경릉이 제왕의 피가 초왕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말인데, 제왕과 초왕은 아버지가 같고 혈맥이 상통한 사인데 쓸 수 없다니 말이 되는 소리인가?

원경릉은 제왕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무릎을 천천히 폈다.

제왕은 불같이 화가 났다. 명취 말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군, 이 원경릉은 입만 열면 거짓말에, 경거망동을 일삼고 다른 사람이 안중에 없구나.

제왕은 줄곧 초왕의 상태가 호전된 것이 자신의 자금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절대 원경릉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이 나쁜 원경릉이 또 봉합을 계속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우문호가 깨어났지만 의식이 또렷하지 못해 몽롱한 가운데 원경릉을 보고 다시 의식을 잃었다.

원경릉은 그의 고통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혼수상태에서 봉합하고 있다지만 우문호의 몸이 통증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약 상자에 더이상 마취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건 정말 이상하다. 마치 약 상자가 우문호를 괴롭히기라도 하듯이 어제 약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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