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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4화

오지천은 다소 의아한 듯 주성훈을 살짝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가 여기서 착실히 기다린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를 찾지 못하게 할 수 있을까?”

주성훈은 지금 심경이 복잡해 마치 병에 걸린 사람처럼 두서없이 말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대화하는 것을 보면 시비를 걸고 싶어 했고, 오지천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고 목이 부어오르면서도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오지천이 말한 대로, 그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기서 조용히 있으면서 명상과 조절만 한다고 해서 정말 만수종 제자들에게 잡히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지금 그들의 상황은 완전히 운에 맡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봤다. 그런데도 만수종 제자들의 추적을 피할 수 없다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오지천은 고개를 돌려 평온해 보이는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리고 도범 씨는 선천 초기의 수련 경지를 가진 것 치고는 상당한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우리 때문에 너까지 피해를 볼까 두렵지는 않습니까?”

이는 동굴에서 나온 후 오지천이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영누리는 강력한 추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누리의 능력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목표가 남긴 흔적이 없으면 찾을 수 없었다.

또한, 가면을 쓴 남자가 파괴된 호선해의 옷을 들고 있었기에, 오지천과 주성훈은 호선해를 버리고 도망칠 수 없었다. 죽더라도 함께 죽어야 하니까.

하지만 도범은 그들과 함께 도망치지 않아도 됐다. 도범이가 오지천 일행들을 버리고 도남천과 도망친다면, 도범이가 생존할 확률은 더 높아진다.

하지만 도범의 평온한 표정을 보면, 그쪽으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이 때문에 오지천은 더욱 혼란스러웠다.

만약 입장을 바꿔 생각한다면, 오지천은 제일 먼저 목표로 지정된 사람들과 따로 다닐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화를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니까.

그때, 도범은 오지천을 한 번도 바라보지 않고, 여전히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시종의 이러한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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