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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5화

도범의 이 몇 마디가 주위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도범의 말은 소재용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소재용의 의도는 확실히 도범이가 말한 그것이었다. 소문준이 도범을 공격할 수 있지만, 도범이 소문준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것!

현장에 있던 모든 제자들이 분노 어린 눈빛으로 소재용을 응시했다. 소재용은 한숨을 쉬며, 자신이 도범의 말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도범의 말을 이어 더 이야기한다면, 권위를 잃을 뿐만 아니라 장로 자리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이윽고 소재용이 말했다.

“이봐, 자네, 이렇게 단편적으로 말을 끊지 말게.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

“그럼 무슨 의도셨나요? 재용 장로님이 저에게 화를 내며 책망하는 이유가 무엇이죠? 제가 규칙을 어긴 것도 아니고 문준 선배님을 죽인 것도 아니며, 문준 선배님을 평생 불구로 만든 것도 아닙니다. 어떤 규칙도 위반하지 않았는데 왜 저를 질책하시는 거죠?”

이 말에 소재용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는 마치 가시가 목구멍에 걸린 것처럼, 삼키기도 힘들고 뱉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도범 때문에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 소재용은 장로로서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도범이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큰소리로 말했다.

“재용 장로님, 저는 재용 장로님이 무슨 의도로 그러셨는지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크게 다쳐 바닥에 쓰러졌다면, 재용 장로님은 아마도 원형대 위에서 만족스럽게 문준 선배님을 바라보셨겠죠.

그러나 지금 쓰러진 것은 문준 선배님이죠. 그러니 재용 장로님이 이렇게 화를 내며 저를 몰아붙이는 거고요. 자신의 친인척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장로로서 모든 제자를 공평하게 대해야 하는 데, 이렇게 편파적이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자네!”

소재용은 눈을 부릅뜨며 화를 냈다.

“다들 조용히 하세요! 재용 장로, 당장 소문준 자제를 도와 치료하러 가세요. 대결 플랫폼 위에서 무슨 말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대장로의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모든 이의 귀에 울려 퍼졌다.

그때 대장로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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