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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나봉희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설마 그렇게 높은 월급을 제시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별장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건… 그건 좀 너무 높지 않나요?”

박시율도 흥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너무 놀라 순간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그녀가 막 박 씨 가문에서 내쫓겼을 때에는 사방이 벽으로 막힌 곳에 갇혀버린 기분이었다. 아무리 일을 찾으려고 해도 퇴짜 맡기 일쑤였고 평범한 사무원으로 취직하려고 해도 누구 하나 그녀를 써주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 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가 그녀에게 이렇게 달콤한 제안을 해준 것이다.

게다가 무려 용 씨 가문에서 직접 그녀를 채용한 것이기에 아무리 박이성이라도 감히 함부로 손을 쓸 수도 없었다. 그것은 그가 닿을 수 없는 권한 밖의 일이었다.

도범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용 씨 가문 사람들이 촉이 좋다는 것을 직감했다. 박시율에게 이렇게 좋은 일자리를 선물하는 건 아마 도범을 꾀어내기 위함이 틀림없었다.

도범은 돈에 연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아내가 그걸로 기뻐하고 안심한다면 그도 만족할 수 있었다.

“당신 좋을 대로 해. 만약 싫으면 거절해도 되고. 우리가 돈이 부족한 건 아니니까!”

도범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확실히 돈은 부족하지 않을 만큼 있었다. 그의 말 한마디면 중주 전체가 그의 것이 될 수도 있었다.

단지 도범이 권력에 욕심이 없을 뿐이었다.

박 씨 집안사람들은 그의 말에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돈이 부족하지 않다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시율은 밖에서 폐지나 줍는 신세였는데 돈이 부족하지 않다니?

“참나, 당신 너무 자만하는 거 아니에요? 그냥 자그마한 공하나 세워서 상금 몇 억 정도 탔을 뿐이잖아요? 그깟 푼돈으로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돈이 있다니? 그 정도로는 시 중심에 있는 방 세 개짜리 집도 못 사거든요!”

박시연은 도범의 잘난 척을 도저히 못 봐주겠다는 듯이 곧바로 쏘아붙였다.

“그러게 말이야. 저 자식 딸도 원래는 작년에 유치원에 갔어야 했는데 아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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