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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박시율이 도범에게 농담을 건넸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당신 남편 이렇게 잘생겼으니 누가 탐내는 것도 당연하지.”

도범이 말을 하며 뒷좌석에 앉은 박시율을 힐끔 바라봤다. 그러다가 새하얀 다리를 본 그가 손을 내밀어 박시율의 다리를 가볍게 툭 쳤다.

“아!”

박시율은 도범이 이렇게 대범하게 굴 줄 몰랐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운전하는데 뭐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 당신이 이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어.”

“모기가 있길래 잡아준 건데.”

도범이 뻔뻔하게 말했다.

“모기는 무슨, 내가 세 살짜리 애인 줄 알아! 또 그런 말 하면 내려서 걸어갈 거야.”

박시율이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그때, 옆을 지나가던 페라리에 있던 한 남자가 그 모습을 보곤 침을 삼켰다.

“뭐야, 저 여자 누구야? 몸매 죽이네!”

운전하던 남자가 박시율을 보자마자 속도를 늦추곤 그녀를 감상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금발의 여자 하나가 질투 섞인 말투로 말했다.

“한 도련님, 나도 예쁜데, 나 좀 봐줘.”

여자가 일부러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한 도련님 옆에 앉아있는 여자도 나름 괜찮은 축에 속했다. 게다가 옷차림도 무척 노골적이었다.

하지만 한 도련님은 금발의 여자를 한 눈 보곤 박시율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너는 무언가가 모자라, 분위기도 저 여자보다 못하고, 다 같은 다리지만 차이가 난다고!”

그 말을 들은 금발의 여자는 화가 났지만 한 도련님에게 화를 낼 수 없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박시율의 얼굴을 확인한 여자가 한 도련님을 보며 말했다.

“한 도련님, 나 여자 누군지 알아요, 박시율이라고 배달부 남편이랑 결혼을 했는데 5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던데 아마 전쟁터에서 죽은 게 분명해요.”

말을 멈췄던 여자가 다시 입을 뗐다.

“아이가 있지만 적지 않은 남자들이 박시율을 따라다녔어요, 그런데 모두 거절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얼마나 고상한 줄 아나 봐, 뭐 자기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는 건 가. 그런데 이 남자랑 붙어먹은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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