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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안이슬은 푹 잠이 들었는지 깨어나니 벌써 12시가 다 되었다. 그리고 샛별이도 방에 없었다.

방을 나서니 샛별이를 돌보고 있는 심재경이 보였다.

그녀는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곧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심재경이 말했다.

“점심은 이따가 배달로 올 거야. 하지 않아도 돼.”

안이슬은 그와 멀리 떨어진 곳에 서며 물었다.

“샛별이는 언제 깼어?”

“깬 지 오래 됐어.”

심재경이 대답했다.

안이슬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그런데 왜 나는 안 깨웠어?”

“깊이 잠든 것 같아서.”

심재경도 일부러 그녀와 거리를 두려는 듯 말했다.

“샛별이를 돌보느라 수고했어. 앞으로 월급 올려줄게.”

만약 두 사람이 여전히 예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심재경은 단순히 그녀의 수고를 보상해 주기 위해 이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문희가 안이슬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말하는 건 일부러 안이슬을 불편하게 할 생각이었다.

안이슬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나야 좋지.”

심재경의 말은 마치 솜에 날린 주먹처럼 안이슬에게는 전혀 타격이 없어 그는 흥미를 잃었다.

안이슬은 거실에 있기 불편해 밖으로 나왔는데 심재경은 샛별이를 안은 채 따라 나왔다.

“나 피하지 않아도 돼.”

안이슬이 대답했다.

“피한 거 아니야. 그냥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나왔어.”

심재경은 아이의 얼굴에 뽀뽀하고는 말했다.

“샛별이도 바깥의 신선한 공기 좋아하지?”

안이슬은 그의 품에 안긴 아이를 봤는데 샛별이는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이슬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렇게 귀엽고 말랑말랑 아이를 보니 그녀도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안이슬은 세상의 좋은 것들은 모두 샛별이에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샛별이에게 온전한 가정조차 가져다주지 못했으니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 생각에 안이슬은 시선을 거뒀다.

산들산들 바람이 스치더니 그녀의 머리카락이 흩날려 안이슬은 다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

배달이 도착한 후 안이슬은 음식을 식탁에 세팅하고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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