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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안이슬은 샛별을 안고 집에 들어갔다.

심재경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안이슬이 가지 않은 걸 확인하고서 그는 한껏 마음이 놓였다.

안이슬이 들어올 때 그는 모르는 척하며 고개를 들지도 않았다.

안이슬이 의자를 끌어당기고는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한참 주저하다가 거의 식사를 끝낸 심재경을 보고는 말했다.

“만약 앞으로 결혼하게 된다면 샛별이를 나 주면 안 돼?”

심재경은 안이슬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자신과의 재결합을 고민해 볼 줄 알았는데 이런 요구를 할 줄이야!

심재경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안이슬은 다급하게 설명했다.

“나도 너 생각해서 한 말이야. 아이가 있으면 짐만 될 거잖아. 나도 전혀 우려가 없는 건 아니야. 만약 새엄마가 샛별이에게 못되게 굴면 어떻게 해? 너야 젊어서 아이를 더 가질 수 있지만 난 안 되잖아. 이러면 너에게 불공평한 거 아는데...”

“꿈도 꾸지 마. 평생 다른 여자와 결혼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샛별이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가 일어서고는 손을 뻗었다.

“샛별이 나 줘.”

안이슬이 고민하는 사이에 심재경이 말을 이어갔다.

“잊지 마. 너는 내가 모셔 온 베이비시터야. 왜, 내 아이를 독차지하려고?”

안이슬이 그에게 샛별이를 넘긴 후 그는 아이를 안은 채 거실을 떠났다.

심재경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지금 안이슬의 말에 동의한다면 그녀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안이슬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내가 내 뜻을 명확하게 말하지 못했나? 왜 내 마음을 안 알아주는 거지? 왜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보지 않는 거냐고? 나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기 싫은 거야? 샛별이를 위해서라도 마음을 돌릴 생각이 없는 거야?’

그는 샛별이를 안은 채 흔들의자에 웅크려 앉아 있었다.

그리고 샛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엄마가 어쩌면 저렇게 마음이 독해? 나를 버린 것도 모자라 널 뺏어가려고 하잖아.”

샛별이는 당연히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아이는 그저 심재경의 품에 안긴 채 포동포동하고 흰 두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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