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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심재경은 아주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다.

그도 식사 한 번 가지고 안이슬의 마음을 돌릴 생각은 아니었고 그저 잘 지내보자는 의미였다.

심재경은 시간이 뭐든 해결해주리라 믿고 있었다. 당연히 안이슬의 생각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뀔 것이다.

그의 생각은 아주 좋지만, 그의 딸은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 요리가 올라올 때부터 샛별이는 계속 울면서 보챘는데 아무리 달래도 말을 듣지 않았다.

심재경이 안아줘도 안 되고 안이슬이 안아도 계속 울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심재경은 샛별이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먼저 먹어. 나는 샛별이를 달래고 올게.”

하지만 밖에 나가서도 샛별이는 계속 울어서 결국 안이슬도 먹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 심재경에게 말했다.

“집에 가자. 샛별이가 낯선가 봐.”

심재경이 말했다.

“괜찮아. 가서 먹어. 내가 안고 있으면 돼.”

안이슬도 마음 놓고 먹을 수가 없었다.

“입맛 없어. 우리 돌아가자.”

심재경은 뭐라 말하려 했지만, 안이슬의 태도가 강경한 것을 보고 따르기로 했다.

“가자.”

심재경이 샛별이를 안고 있었는데 안이슬이 팔을 뻗었다.

“내가 안을게. 너 운전해야 하잖아.”

심재경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고 잠시 침묵하더니 샛별이를 넘겨주었다.

안이슬이 샛별이를 건네받아 안을 때 손가락이 무의식 간에 그와 부딪치게 되었다.

안이슬은 의식적으로 움츠러들려고 했는데 심재경이 빠르게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너 팔을 움츠리면 샛별이 바닥에 떨어질 수 있어.”

안이슬은 심재경과 눈을 맞추고 빠르게 손을 빼냈다.

그녀는 시선을 내리깔고 말했다.

“알았으니까 놔 줘.”

심재경은 아쉬웠지만, 손을 놓았다. 그는 선을 넘는 행동을 심하게 할 수가 없었는데 안이슬을 불쾌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이슬은 샛별이를 안고 차 문을 열어 올라탔다.

심재경이 운전해서 돌아갔다.

식사도 못 했다.

이상하게도 집에 도착하니 샛별이가 울음을 그쳤다. 분유를 먹이니 바로 잠이 들었다.

울다가 지쳤는지 아주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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