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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안이슬은 젓가락을 들고 면을 집어 입에 넣었지만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재경은 그녀가 면만 먹는 것을 보자 토마토 달걀 볶음을 떠서 그녀의 그릇에 놓아주었다.

“비벼 먹어. 네가 끊인 면인데 소금을 안 넣은 걸 몰라?”

안이슬은 시선을 깔고 있었는데 아무리 해도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없었다.

지금 마음속은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큰 파도를 일으켰다.

“배 안 고파. 너 먹어.”

안이슬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심재경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내가 너 불편하게 하는 거야?”

안이슬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심재경이 계속 물었다.

“내가 불편하게 하는 게 아니라면 왜 밥을 안 먹어? 아니면 나를 보면 밥맛이 떨어져서 식사할 수가 없는 거야?”

“그런 뜻이 아닌 거 알잖아.”

안이슬은 놀라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의 말에 놀란 듯했다.

심재경은 계속해서 면을 먹었고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 뜻이 아니라면 앉아서 식사 제대로 해.”

안이슬은 입술을 꼭 깨물고 한참 말이 없었다. 잠시 대치상태가 지속하고 안이슬은 천천히 앉으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왜 이렇게 나를 난처하게 하는 거야?”

심재경은 고개를 숙이고 면을 다 먹었다. 마지막에 그릇을 들고 양념까지 다 먹은 후 그릇과 젓가락을 놓고서야 그는 고개를 들어 안이슬을 보았다.

그는 여전히 말이 없이 그저 안이슬을 보고만 있었다.

안이슬은 그 시선이 불편하여 휴지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가서 샛별이를 좀 봐줘. 나는 여기를 정리할게.”

안이슬은 이 어색한 상황을 모면하려 시도하였다.

심재경은 그녀가 건네준 휴지로 입을 닦았다. 하지만 그는 일어서서 자리를 뜨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샛별이 잠들었어. 내가 가면 아마 깰 거야.”

안이슬이 말했다.

“그럼 가서 씻고 자.”

“네 생각에는 내가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아?”

안이슬은 짜증이 나서 말했다.

“그럼 뭘 어떻게 하려고?”

심재경은 그녀를 보며 평온한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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