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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심재경은 딸에게 장난을 쳤다.

“엄마가 이렇게 예쁜데 네가 머리카락을 다 잡아당겨서 대머리 되면 커서 예쁜 엄마를 볼 수가 없어.”

안이슬은 뒤돌아 주방으로 갔다. 이렇게 하면 심재경과의 친밀한 소통은 피할 수 있었다.

“밥 안 해도 돼. 우리 외식하자.”

심재경이 말했다.

안이슬은 뒤돌아 있는 상태로 알겠다며 대답했다.

방으로 돌아온 후 안이슬은 심재경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심재경도 강요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안이슬이 받아들일 거라 믿고 있었다. 함께 오래 있으면 감정도 생길 것이다.

그는 먼저 안이슬의 앞으로 걸어가서 샛별이를 그녀에게 주었다.

“네가 우리 딸 안고 있어. 나는 가서 차를 가지고 올게.”

안이슬은 팔을 뻗어서 샛별이를 품에 안았는데 이 과정에서 심재경과의 육체적인 접촉을 모두 차단했다.

안이슬은 방으로 들어가서 기저귀와 분유통을 챙겼다. 갓난아기를 데리고 외출하려면 많은 준비물이 필요했다.

그녀는 어깨에 가방을 걸치고 품에 딸을 안았다.

나와서 차에 오를 때 안이슬은 뒷좌석에 앉아서 일부러 심재경과 거리를 두었다.

심재경은 백미러로 그녀를 한 번 보더니 아무 말도 없이 시동을 걸어 출발했다.

...

프랑스.

찬이가 방학하자 송연아는 국내로 한 번 다녀오자고 제안했다. 그녀가 이 말을 꺼내자 강세헌은 그녀의 의도를 알고 이렇게 대답했다.

“스위스로 가자.”

“...”

찬이가 물었다.

“스위스에 재미난 게 있어요?”

강세헌의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스위스에서는 스키를 탈 수 있어.”

스키를 탈 수 있다는 말을 듣자 찬이는 바로 흥분해서 말했다.

“저는 스위스로 가서 스키를 타고 싶어요.”

송연아는 의미심장하게 강세헌을 보면서 말했다.

“당신 일부러 그러는 거죠?”

강세헌은 눈썹을 치켜뜨면서 부인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는 건 그의 음모였으므로 송연아를 속일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속일 수도 없었다.

“남의 일은 남이 알아서 할 테니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도와줘도 소용이 없어. 그러니 굳이 일을 찾아서 만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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