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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그는 들어와 앉으면서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강 사장, 오랜만이네.”

방 안의 불빛은 어두웠다.

강세헌은 어둠 속에서 나른하게 몸을 뒤로 젖혔다.

아무도 그의 표정과 감정을 엿볼 수 없었다.

고훈이 물었다.

“무슨 일로 날 불렀어?”

“고 사장이 성홍이랑 협력하기로 했는데, 성홍의 사장이 후회하고 있다면서?”

강세헌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고훈의 머리에 일격을 가했다!

그는 강세헌이 망쳐 놓은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불편했지만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성홍이랑은 협력하지 않아도 그만이야.”

강세헌은 가볍게 웃었다.

“고 사장 마음이 넓네. 협력이 무산되면 고 사장은 대체 얼마를 손해보는 거야?”

고훈의 표정은 약간 불안했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그를 찔러보는 게 아닌가?

그는 강세헌의 수법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강세헌이 만단의 준비를 하고 왔을 줄이야!

고훈이 미처 막을 겨를도 없이 일격을 날렸다!

“손해 좀 보지 뭐. 돈은 잃으면 또 벌면 되니까.”

고훈의 말투는 강경했다.

협력이 성사되지 않으면 그는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다!

“강 사장, 나를 찾은 이유가 설마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한 것이었나?”

고훈이 강세헌 앞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아마도 송연아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강세헌은 그에게 송연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니면? 아, 더 있어. 고 사장이 천수에서 개발 중인 부동산이 무단 건축이 될 수 있어서 아마 조사를 위해 개발이 중단될 것 같아...”

강세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훈은 이미 참을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나올 거야?”

그는 분노했다.

그는 협력의 실패를 참을 수 있었지만 천수에 많은 돈을 투자했고 작업이 중단되면 그 손실을 계산할 수 없을 것이다!

강세헌은 아주 침착했고 조금의 감정조차 보이지 않았다.

“비지니스는 전쟁터와 같은데 고 사장이 부주의로 실수하고 왜 내 탓을 하는 거야?”

고훈은 이를 악물고 분노에 숨을 헐떡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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