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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철없는 아이보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3개월이 지나고 고다정, 임은미의 배가 눈에 띄게 불룩해졌다.

특히 임은미는 쌍둥이를 임신한 탓인지 8개월 차인 배가 일반 임산부보다 더 컸다.

그 결과 채성휘는 어디 부딪힐까 봐 아예 외출까지 막았다.

하지만 외출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의사 선생님은 지금부터라도 임은미가 제대로 걸어 다녀야 출산할 때 순조로울 거라고 했다.

결국 채성휘는 임은미를 전혀 제어할 수 없었다.

임은미는 매일 고다정을 보러 왔고 두 임산부가 함께 있는 모습은 어린아이보다 더 철이 없었다.

특히 무언가 먹고 싶을 때는 더욱 그랬다.

“사모님, 도련님께서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이상철이 가정부의 보고를 받고 서둘러 뒷마당으로 가보니, 임산부 두 명이 수풀 뒤에 쪼그리고 앉아 힘겹게 얼굴만 한 아이스크림 상자를 손에 들고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의 주변 바닥에는 각종 과자 봉지들이 흩어져 있었다.

“어머 들켰네. 다정아, 빨리 먹어.”

임은미는 한 입씩 조금 먹는 대신 걸신들린 듯 아이스크림 상자에 있던 나머지 아이스크림을 그대로 입에 넣었고 고다정이 그대로 따라 했다.

그도 그럴 게 전에 약물을 만든 탓인지 지난 몇 달 동안 몸이 약해져서 여준재에게 먹고 마시는 것을 통제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이상한 동물이라 갇혀 있으면 반항적인 생각을 하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임산부는 식탐이 생기기 쉬웠기에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다시 임은미와 함께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훔쳐 먹던 날, 지저분한 음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둘 다 배탈이 나서 병원에 실려 갔고 공교롭게도 병원에서 만났다.

처음엔 여준재와 채성휘도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사의 진찰을 받은 후 두 사람은 이것이 전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산모에게 아무거나, 대충 이런 말은 안 통합니다.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난 거예요. 앞으로는 주의하시고 아무거나 막 먹게 하지 마세요. 약은 아이에게 좋지 않으니 처방하지 않겠습니다.”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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