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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눈치가 빠르네

임은미가 아이를 낳게 되면서 고다정의 출산 예정일도 곧 다가오고 있었다.

여준재는 이제 회사에 나가지 않고 모든 정력을 고다정에게 쏟았다.

여씨 가문의 사람들은 여진성만 회사 일을 맡아야 해서 그를 빼고 모두 빌라로 이사 왔다.

모든 사람이 고다정의 출산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모습에 고다정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들의 행동들로 인해 자신이 중히 여겨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출산 예정일이 3일밖에 남지 않았다.

고다정은 일찌감치 여준재와 같이 병원에서 출산 준비를 했다.

그리고 여준재는 그녀의 곁에 딱붙어서 의사가 요구하는 출산 전 모든 준비도 끝마쳤다.

마침내 아기는 나흘째 되던 날 밤에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나오려 했다.

잠결에 고다정은 배가 슬슬 아파져 오는 것을 느끼면서 아기가 곧 나올 것 같았다.

그녀가 간호사를 부르기도 전에 이미 진작에 깨어있던 여준재는 상황을 눈치챘다.

“아기가 나오려고 하나요?”

여준재는 침대에서 재빨리 일어나더니 한껏 긴장한 얼굴로 고다정에게 물었다.

고다정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간호사 좀 불러줘요.”

그녀의 말에 여준재는 서둘러 호출 버튼을 눌렀는데 그의 한쪽 손은 아까부터 쭉 고다정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애써 불안한 기색을 감추며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

“만약 도저히 아파서 참기 힘들면 입술을 깨물지 말고 제 손을 깨물어요. 저는 피부가 두꺼워서 아프지 않거든요.”

“지금 너무 아픈 정도는 아니에요.”

고다정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

여준재가 고다정을 사랑하는 만큼 그녀도 여준재를 많이 아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가 달려왔다.

여준재는 그들을 도와 고다정의 침대를 밀어주며 함께 분만실로 향했다.

곧 들어갈 때 여준재는 고다정의 손을 꼭 잡고 그녀를 안심시켰다.

“만약 아파서 힘들면 제왕절개로 바꿔요. 어차피 저는 배에 흉터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당신이 힘든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알겠죠?”

“알아요. 무리하지 않을게요.”

고다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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