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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0화

강한서는 자기 몸을 훑어보며 말했었다.

“우리 몸무게를 합하면 150kg은 거의 될 텐데, 준이를 낙타로 만들 셈이야?”

‘나쁜 자식. 송가람이 나보다 가벼우면 얼마나 더 가볍다고. 너희는 준이를 낙타로 안 만들 수 있나 보지?’

송가람은 당연히 강한서의 대답에 기쁜 기색을 내비쳤다. 특히 한현진의 어두워진 얼굴을 확인하더니 송가람의 얼굴은 더 밝아졌다.

한현진은 준이를 만진 적도 없다고 생각하니 송가람은 어떻게든 이 말을 길들여 강한서 앞에서 자기가 특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한서 오빠. 한 번 해보게 해줘요. 사람을 가리는 준이가 전 만지게 해줬다는 건 우리가 인연이라는 뜻이에요. 저도 이렇게 예쁜 말을 본지 너무 오래됐어요. 한 번 시도는 하게 해줘요.”

한현진이 입술을 짓이겼다.

“가람 언니, 말 위에서 떨어지는 건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고집부릴 일이 아니에요. 만약 다치기라도 하면 제가 집에 돌아가서 아주머니께 뭐라고 말씀드리겠어요?”

송가람은 한현진이 강한서 앞에서 지고 싶지 않아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그녀는 한현진의 충고는 전혀 듣지 않고 있었다.

“말을 길들이면서 다치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현진 씨, 현진 씨가 준이를 순종시킬 수 없다고 저도 못하는 건 아니에요.”

그녀는 말하더니 다시 강한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한서 오빠, 하게 해줘요. 딱 한 번만요. 만약 준이가 올라타지도 못하게 하면 그만둘게요.”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참 만에야 입을 열었다.

“그래요. 보호 장비 잘 착용하고 조심해요. 안 될 것 같으면 바로 내려오고요.”

송가람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그녀가 나긋하게 대답했다.

“네.”

그러더니 그녀는 한현진을 쳐다보았다.

“현진 씨, 다른 말을 골라서 시합해 볼래요?”

한현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몸이 좀 안 좋아서요. 다음에요.”

한현진이 창피해서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확신한 송가람이 태연하게 미소 지으며 아쉽다는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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