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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강한서가 고개를 돌리자 기쁜 마음에 송가람은 다시 준이를 채찍질했다.

그러나 이번엔 어찌 된 일인지 준이는 갑자기 날뛰더니 승마장을 마음대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준이는 앞 다리와 뒷다리를 번갈아 높이 차며 송가람을 떨어뜨리려고 했다.

쉴 틈 없이 들썩거리는 바람에 송가람은 하마터면 말 위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녀는 더 이상 멋있는 척할 겨를도 없이 준이의 목을 꽉 끌어안고 소리 높여 강한서의 이름을 불렀다.

강한서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바로 그쪽으로 다가가려 했다.

한현진이 그의 손목을 잡았다.

“네 몸 아직 다 안 나았어.”

강한서의 얼굴이 잔뜩 굳어있었다.

“떨어지면 가람 씨는 죽을 지도 몰라요.”

한현진의 심장이 찌릿 아파졌다.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송가람이 다칠까 봐 그렇게 걱정돼?”

강한서가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가람 씨가 절 살렸어요.”

한현진이 눈을 감았다.

“그래. 그 빚, 내가 대신 갚아줄게.”

그녀는 말하며 강한서를 승마장 밖으로 밀어버리더니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

“네가 들어오기만 하면, 난 송가람 상관 안 할 거야.”

할을 마친 한현진은 휙 다른 말에 올라탔다.

강한서의 가슴이 꽉 조여왔다. 그가 버럭 소리 질렀다.

“내려와요!”

한현진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말의 배를 꽉 잡은 채 몸을 낮춰 송가람 쪽으로 달려갔다.

송가람은 이미 준이 때문에 눈앞이 어지러운 지경이었다. 오직 생존 본능만으로 그녀는 준이의 목을 죽을힘을 다해 꽉 안고 있었다.

어느 한순간, 한현진은 정말이지 그대로 뒤돌아 나가고 싶었다.

송가람에 대한 원망이 가짜는 아니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강한서를 숨기고, 이런 모습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녀는 마치 도둑처럼 한현진 것이었어야 했을 인생을 훔친 것으로도 부족해 심지어 그녀의 연인마저 훔쳐 갔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했던 어두운 모습이 점차 머리를 쳐들었지만 결국은 이성이 악마의 유혹을 물리쳤다.

한현진이 휘파람을 불자 그 소리를 들은 준이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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