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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이 빚은 어떻게 갚을 건가요?

강하영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아이가 자기 엄마를 원망하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도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정희민을 바닥에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우선 유치원으로 돌아가서 아빠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알겠지?”

강하영은 원한 관계를 분명하게 했다. 아직 어린애한테까지 손을 뻗을 정도로 마음이 좁은 사람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 아이를 마주하면 항상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자꾸만 마음이 약해지고 심지어 신체 접촉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정희민은 엄마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강세준과 약속했기 때문에, 그저 아쉬운 마음으로 강하영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유치원으로 향했다.

하교 시간이 되자 강하영은 두 아이를 차에 태운 뒤, 바로 출발하지 않고 정유준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났다.

“나쁜 아빠네…….”

강세희가 정유준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말하려던 순간 강세준이 세희의 입을 막아 버렸다.

강하영이 백미러를 통해 두 아이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방금 뭐라고 했어?”

강세희는 얼른 고개를 저으며 헤헤 웃었다.

“아니에요, 엄마. 오빠랑 장난치고 있었어요!”

세희의 말에 강하영도 웃으며 말했다.

“이제 집으로 출발할 거니깐 제대로 앉아.”

마이바흐 차 안.

아직도 빨갛게 부은 정희민의 눈가를 본 정유준이 눈썹을 찌푸리며 긴장한 어조로 물었다.

“희민아, 혹시 유치원에서 누가 괴롭혔어?”

“그 여자가 저를 데려가려고 했어요.”

정희민의 대답에 정유준은 곧바로 그 여자가 누군지 눈치챘다.

‘요즘 완전히 결판을 내지 않았더니, 아직도 감히 여기 나타나서 제멋대로 굴어?’

정유준은 정희민을 집으로 데려다주고, 허시원에게 양다인의 위치를 알아내라고 한 뒤 즉시 그곳으로 향했다.

소씨네 집.

양다인은 소 노인에게 정유준이 아이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었다.

그 말에 소 노인은 안색이 파랗게 질릴 정도로 크게 화를 냈다.

“벌써 5년이나 지났다! 파혼한 것도 참았는데, 이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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