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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우리 닮지 않았어요?

강하영은 강세준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고 그저 멍하니 대답하고 말았다.

“그래, 나도 알아.”

“그럼 엄마도 희민이가 그 나쁜 여자 아들이 아니라는 것도 아세요?”

강세준의 폭탄 발언에 강하영의 머릿속이 순간 하얘지고 말았다.

‘친자식이 아니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 양다인이 그때 임신한 게 아니란 말이야?’

강하영은 눈썹을 찌푸리며 약간 어두운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

“세준아, 너 뭘 알고 있는 거야?”

강세준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대답했다.

“엄마, 희민이랑 친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어때요?”

세준의 말에 강하영의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희민이와 친자 검사를 하라고? 두 아이가 뭘 알고, 나한테 또 뭘 속이고 있는 거지? 첫 아이는 분명 죽었다고 들었는데.’

강하영 몸 안에 피가 빠르게 순환하면서 두 눈도 따라서 붉게 물들었다.

하영은 떨리는 손을 정희민에게 뻗으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정말 내 아들이야?”

강하영은 확인하는 게 두려웠다.

5년 동안 세상을 떠난 아이가 하영에게 가져다준 상처를 겨우 다스렸는데, 지금 자신의 두 아이가 다른 한 아이가 바로 자신의 눈앞에 있다고 얘기해 준다.

강하영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정희민은 엄마가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 그는 하나씩 사실을 밝히지 않고 엄마한테 큰 충격을 안겨준 것 같아서 후회하기 시작했다.

강세희가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내밀어 강하영의 목을 껴안고 위로를 건넸다.

“엄마, 울지 마세요. 제가 위로해 드릴게요.”

강세희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강하영을 제대로 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벌떡 일어난 하영은 비틀거리며 소파로 다가가 가방을 챙긴 뒤 정희민을 안고 밖으로 나섰다.

임씨 아주머니는 지나치게 감정이 격앙된된 강하영을 보고 재빨리 앞으로 다가갔다.

“하영아, 내가 운전할게.”

강하영은 걸음을 멈추고 떨리는 손으로 차키를 아주머니에게 건네주었다.

“김제 병원으로 가주세요!”

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강세준과 강세희를 향해 손짓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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