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9화 너희는 아빠 없잖아

강하영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그래. 일단 차에 타자.”

“부 선생님?”

부진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트렁크를 드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누가 부진석을 불렀다.

‘허시원의 목소리야.’

강하영의 몸이 굳어지는 것을 눈치챈 부진석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허시원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곁에는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는 정유준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부진석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입니다. 정 대표님, 허 비서님.”

정유준은 강하영 몸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실눈을 뜨고 마치 염탐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그때 부진석이 강하영을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

“정 대표님, 별일 없으시면 여자친구랑 먼저 가 보겠습니다.”

“잠깐.”

남자가 차가운 음성과 함께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하자, 강하영은 갑자기 손을 뻗어 부진석을 껴안았다.

“자기야, 혹시 자기 친구분들이야? 밀린 얘기는 다음에 하고 우리 배고픈데 먼저 밥 먹으러 가면 안 돼?”

잔뜩 애교가 섞인 말투에 정유준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고, 옆에 있던 허시원마저도 놀란 눈으로 강하영의 행동을 바라보았다.

부진석도 매우 협조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 대표님, 여자친구가 화난 것 같으니 먼저 가 볼게요. 다음에 다시 뵙죠!”

말을 마친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차에 올랐다.

눈꼴 사나운 광경은 정유준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의 얼굴엔 더욱 먹구름이 드리웠다.

곁에 있던 허시원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정유준에게 물었다.

“대표님, 강하영 씨는 저렇게 애교를 부리지 않았죠?”

정유준은 피식 웃었다.

하영이 도망치려 할수록 그는 더욱 의심이 갔다!

“저 여자의 정체에 대해 알아봤어?”

정유준의 서늘한 말투에 허시원도 할 수 없이 대답했다.

“단서를 찾을 수 없습니다.”

“오후에 희민이를 데리러 갈 때 사람을 더 보내서 그 두 아이가 어디서 사는지 알아보라고 해.”

정유준은 차가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저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