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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경찰서에 끌려갔어요

강하영이 미처 반응하기 전에 강세희가 나는 듯이 달려와 계단 입구를 막아서며 포동포동한 작은 얼굴을 잔뜩 부풀린 채 화를 냈다.

“형사 아저씨, 우리 엄마는 왜 데려가려는 거죠?”

세희뿐만 아니라 강세준과 정희민도 형사 앞으로 다가가 세 녀석 모두 형사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

강세준이 먼저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무 이유도 없이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데려갈 수는 없어요.”

이어 정희민도 더욱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원인이 뭐죠?”

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은 엄마가 끌려갈세라 앞다투어 지키려 했지만, 부진석과 강하영은 유난히 평온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본 뒤 부진석은 앞으로 다가가 아이들의 정서를 달래주고, 강하영은 침착하게 계단에서 내려와 형사 앞에 서서 물었다.

“함께 갈 수는 있지만, 그 전에 제가 뭘 잘못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강주희 씨가 사망한 척 위장하고 탈옥한 살인범이라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우리 엄마는 살인범이 아니에요! 헛소리하지 마세요!”

강세희가 앳된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부진석의 손을 뿌리치고 강하영 곁으로 다가가 하영의 허벅지를 덥석 안았다.

“꼬마야, 형사 아저씨들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아야지! 조사 결과 너희 엄마한테 아무 문제가 없다면 바로 돌려보내 줄 거야.”

강하영도 강세희의 등을 두드려 주며 달래준 뒤 형사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같이 가드릴 수는 있지만 애들 앞에서 그런 말씀은 삼가해 주세요. 애들이 상처받아요.”

형사도 몸을 옆으로 돌려 강하영을 쳐다보았다.

“갑시다!”

강하영이 형사들을 따라 집을 나서자 강세희는 울면서 부진석을 바라보았다.

“진석 아빠 미워! 형사가 억울한 엄마를 데려가는데 왜 엄마를 도와주지 않아요?”

부진석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몸을 웅크리고 앉아 강세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면서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나는 네 엄마를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엄마를 믿고 있는 거야. 세희 엄마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형사를 두려워하겠어? 이럴 때는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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