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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혹시 혈액을 바꿨나요?

경찰서 안.

강하영은 의자에 앉아 평온한 얼굴로 남자와 여자 형사를 바라보았다.

두 형사는 아까부터 1시간 동안이나 강하영을 심문했는데, 실질적인 증거도 없으면서 여전히 강하영을 보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강하영은 아이들이 걱정돼 형사들에게 물었다.

“아직 문제가 남았습니까?”

“죄송하지만 아직은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

여자 형사가 엄숙한 표정으로 얘기했지만 강하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방금 모든 질문에 대답했는데, 아직도 의심할 게 남았나요?”

5년 전, 소예준이 강하영을 위해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줬다.

해외에 있는 친구에게 강주희라는 인물의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의 모든 자료를 부탁했다.

그래서 강하영이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경찰서에 앉아 있는 것이다.

남자 형사는 한참 동안 자료와 취조기록을 살펴보더니, 확실히 문제가 없어 보이자 여자 형사와 상의하기 시작했다.

“별문제 없는 것 같네. 그냥 닮은 사람인 것 같은데 그냥 보내줘도 괜찮을 것 같아.”

“잊은 게 하나 있잖아?”

“뭔데?”

여자 형사의 물음에 남자 형사가 되물었다.

“혈액검사가 남았잖아!”

여자 형사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하영을 바라보았고, 그 말이 나오는 순간 강하영의 온몸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신분은 위조할 수 있지만 혈액형은 위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자 형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저랑 혈액 검사하러 가시죠. 별문제 없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강하영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따라 일어서며 입술을 깨물었다.

“알겠습니다…….”

아크로빌.

두 귀여운 아이들은 경찰서 CCTV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강세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큰일 났어. 엄마가 긴장하고 계셔.”

“그래?”

정희민이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강세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입술을 깨무는 습관이 거의 없는데, 그렇다는 건 긴장한 표현이야. 세희도 알고 있어.”

그 사실을 몰랐던 정희민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희민이는 엄마 곁에 없어서 이런 사실들을 몰랐지만, 엄마가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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