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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언제까지 속일 거야?

곧이어 여자 형사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국장님?”

강하영이 형사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는 몸매가 조금 뚱뚱하고 초조한 표정의 중년 남자가 서 있었고, 남자의 뒤에는 아름답고 차분한 얼굴이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강하영의 손이 움찔하며, 눈동자가 점점 커졌다.

‘정유준이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 출장 갔다고 했잖아!’

국장님은 여자 형사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연,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얼른 보내드리지 않고!”

“국장님, 이 사람은 예전에 출산으로 돌아간 살인자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똑같긴 뭐가 똑같아! 이분은 정 대표님의 여자친구인데 그게 무슨 헛 소리야!”

김 형사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정유준을 바라보더니 다시 국장을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국장님, 예전에 강하영이라 살인자도 정 대표님과 관련된 인물이었어요. 국장님은 정 대표가 살인자를 감싸준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증거 있어? 증거 내놔봐.”

국장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김 형사는 손에 든 혈액검사 결과 보고서를 움켜쥐었다.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럼 얼른 보내드려!”

국장은 귀찮다는 듯 낮은 소리로 명령했고, 김 형사는 강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가보셔도 좋습니다.”

강하영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침착한 척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정유준 곁을 지날 때 남자가 갑자기 하영의 팔을 잡아 자신의 품으로 당겨 어쩔 수 없이 정유준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남자의 차분하고 힘찬 심장 박동 소리가 하영의 귀에 들려오더니, 이어 그의 무뚝뚝한 말투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국장님이 저랑 함께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니면 저의 여자친구가 억울한 누명을 쓸 뻔했네요.”

국장은 어색한 몸짓으로 몸을 돌려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정 대표님. 김 형사도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정유준은 피식 웃고 강하영을 껴안은 채 몸을 돌려 병원을 떠났다.

퍼뜩 제정신을 차린 강하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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