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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잠깐 저희랑 같이 가시죠

강하영은 안심하고 위층의 서재에 들어가 노트북을 켜고 비밀 파일을 열었다.

안에는 양다인과 소예준의 DNA 검사 보고서가 들어있었고, 소예준이 찾아낸 양다인이 “생명의 은인”인 척 위장한 관련 증거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가장 중요한 양다인과 임해진이 몰래 만나는 영상들이었다.

임해진의 특별한 취미 덕분에 이런 증거들을 남겨줘서 정말 고마웠다.

두 달 반 뒤엔 양다인이 과연 어떤 표정을 짓는지 꼭 두 눈으로 확인할 것이다.

이 외에도 강하영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는데, 바로 양다인을 위해 당시 살인 증거를 깨끗이 없애고 감쪽같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짓까지 서슴없이 한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다.

양다인은 소씨 집안과 정씨 집안사람들에게는 감히 알리지 못했을 것이다.

‘대체 누가 양다인을 몰래 도와준 걸까?’

강하영은 의자에서 일어나 컵을 들고 창가에 서서 생각들을 정리해 봤다.

지금 하영이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 맞은편 건물에 있던 김호진이 재빨리 사진을 찍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른 채.

하동 호텔.

아직 출장 중인 정유준은 눈을 뜨자마자 김호진이 보낸 사진을 확인했다.

한 장은 강하영이 창가에 서 있는 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강하영이 정희민을 데려가는 사진이었다.

익숙하고 여전히 예쁜 얼굴에 이전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정유준의 가슴이 옥죄어 오는 것 같았다.

‘강하영이야. 역시 예상대로 강하영은 죽지 않았던 거야!’

꼬박 5년 동안이나 전 세계 곳곳에서 강하영을 찾아다녔지만,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고, 심지어 아주 약간의 소식조차 없었다.

그런데 돌아와서까지도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것은 자신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자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정유준은 주먹을 꽉 쥐면서 이 잔인한 여자가 대체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지 두고 보고 싶었다.

이어 정유준은 또 정희민이 강하영을 따라가는 장면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강하영이 왜 내 아들을 데려가는 거지? 설마 양다인의 복수를 희민이한테 하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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