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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굳이 막을 필요가 있을까?

하영은 유준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말을 한꺼번에 다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묻고 나서야 대답하는 거지?’

‘그리고, 유준 씨는 무엇 때문에 직접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거지?’

하영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씨 가문 이 몇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잠시 후, 하영은 점차 평온해졌다.

“당신이 직접 경찰에 신고하면 MK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정창만의 지분도 당신에게 남겨지는 건 아니니까. 이 점이라면 나도 당신을 응원해요.”

이 말을 듣자, 유준은 무척 흐뭇해했다.

그는 넓은 손으로 하영의 이마에 있는 잔머리를 빗어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널 가장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유준의 행동에 하영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녀는 시선을 살짝 떼며 대답했다.

“모르겠어요.”

“사람 마음 잘 헤아려줘서.”

유준은 입을 열었다.

“분명히 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경찰에 넘길 수 있었지만, 넌 오히려 나를 위해 뒤로 물러났어.”

하영은 멍해졌다.

“난 물러난 게 아니라, 그냥 당신이 나를 위해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으니, 나도 당신을 위해 잠시 기다려주고 싶었어요.”

하영은 작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어색하게 일어섰다.

“나 샤워하러 갈게요!”

몸을 돌리려 할 때, 유준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 자신의 품속으로 와락 안았다.

코끝에서 익숙한 향기가 전해오자, 하영은 몸이 약간 경직되어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았다.

“유준 씨, 나 아직 샤워를 하지 않...”

유준은 하영을 약간 풀어주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이 몇 년 동안 자신이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그 작고 깨끗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우리도 할 건 다 했잖아.”

유준은 천천히 하영의 입술에 다가갔다.

“지금 널 원해.”

말이 떨어지자, 유준은 하영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유준의 능숙하고 뜨거운 키스에, 하영은 몸이 점차 나른해졌다.

그러나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부진석 씨가 왔습니다.”

경호원의 목소리가 문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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