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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81코너’는 전체 해안에서 가장 험하고 굽은 길이 가장 많은 산길이며, 또한 천연적인 레이싱 경주장이기도 했다. 크고 작은 굽은 길을 합하면 모두 81굽이이기 때문에 ‘81코너’라고도 불린다.

일부 지하 폭주족들은 81코너에 가서 기술을 익히려다가 목숨을 많이 잃기도 했다.

오늘날 그곳은 폭주가 금지되어 있지만, 밤이 되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찾아가곤 했다. 차설아도 그중 한 명이었다.

성도윤은 창밖으로 천천히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더니 씩 웃으며 말했다.

“속도 내고 싶으면 마음껏 달려도 돼. 나 성도윤은 그렇게 연약하지 않아. 앞으로 내 앞에서는 참지 말고 온전한 차설아의 모습으로 편하게 지내면 돼.”

예전의 차설아는 항상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억누르고 그의 앞에서 완벽한 아내로 분장했다.

하지만 성도윤은 그녀가 완벽할수록 더 거부감이 들었다. 두 사람 사이에 거리감이 느껴져 ‘가면’을 쓰고 있는 여자에게 정이 가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은, 그녀가 아랑곳하지 않고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니 점점 더 관심이 갔다.

“자신을 가장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이성이 바로 평생의 동반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내가 당신에게 그런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 인간 화보나 조각상 같은 존재로 당신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해.”

성도윤은 줄곧 말수가 적었고 낯 뜨거운 말도 잘 못 했지만 이 말은 꽤 감동적이었다.

차설아는 이 남자의 갑작스러운 ‘투정’에 어리둥절했다.

‘이 남자 혹시... 연기가 아니라 진심인 거야? 어우, 생각만 해도 끔찍해. 온몸에 소름이 돋잖아!’

“그럼 그런 말은 들어본 적 있어?”

차설아는 평온하게 액셀을 밟으며 날카롭게 말했다.

“하나의 큰 빙산이 더 이상 차갑지 않고 갑자기 화산이 폭발하게 되면 사람을 기분 좋게 하지 않고 오히려 공포 영화 같다는 건 알아?”

“그건 당신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성도윤은 덤덤한 것 같지만 열정적으로 말했다.

“당신이 익숙해지면 온순한 토끼도 사람을 긁는 길고양이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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