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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사도현은 채소를 고르는 동작을 잠시 멈추고 통쾌하게 대답했다.

“역시 형님 똑똑하시네요. 제가 설아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형님이랑 싸우지도 못하겠어요, 나중에 얼굴 보기도 힘들까 봐요.”

“네놈도 성도윤과 마찬가지로 팔불출인 줄 진작 알았어, 여자를 위해 형제를 팔아먹다니... 성도윤이 알았다면 너를 죽일 마음도 있을 거야.”

차성철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착잡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 자식은 지금 아마 이런 일에 신경 쓸 기분이 아닐 거야, 네가 지금 내 여동생에게 구애한다면 정말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

“도윤이... 아니 성도윤 그 자식이 왜요? 한창 서은아랑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 왜 기분이 나쁠까요?”

“그걸 알아서는 뭐하게? 배신까지 했으면서.”

“그냥 나쁜 새끼도 벌을 받았는지 궁금했을 뿐이에요.”

“걱정하지 마, 이미 큰 벌을 받았어.”

사도현은 차성철의 말투를 통해 성도윤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을 거라고 짐작했고 막 캐 묻으려 했다.

“사도현, 나와봐. 얘기 좀 하자.”

“나랑?"

사도현은 패기만만한 차설아를 보고 놀란 나머지 겁이 났다.

“맞아, 바로 너. 얼른 따라와.”

차설아는 남자를 향해 손짓했고 그가 대답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밖으로 나갔다.

“어, 형, 저는...”

사도현이 뒤를 돌아보며 차성철의 눈치를 살폈다.

“가봐, 어차피 너도 설아를 어떻게 할 순 없으니까.”

차성철은 손을 내저었다.

그가 보기에 전 세계의 남자들 중 성도윤을 제외하고 다른 남자들이 차설아를 향한 구애는 모두 헛수고에 불과할 뿐이라 전혀 경계할 필요가 없었다.

방비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잘만 이용하면 본인을 위해 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도현은 성도윤과 의형제를 맺었으니 그 누구보다도 더 성도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어디가 약점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차설아와 사도현은 앞뒤로 전당포 뒤뜰의 으슥하고 어두운 구석으로 향했다.

이곳은 벌을 받는 사람이 아니면 보통 섣불리 접근하는 사람이 없다.

“아무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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