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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아, 이거? 오빠 취향인데 전시장에 수십 개가 더 있던데. 마음에 들면 몇 개 선물해 달라고 해.”

“와.. 대박! 완전 부자잖아!”

배경윤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었다.

“설아야, 너는 정말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잖아? 부잣집 출신에 능력까지 다 출중해 KCL 대표로 자리 잡고 있지, 어디 그뿐이야? 이쁘고 똑똑한 아들딸에, 갑자기 튀어나온 오빠까지 이 정도라니... 나 같은 평범한 여자들은 어떻게 살라는 거야?”

“아, 깜빡했네. 그 쓰레기가 좀 흠이지... 그래도 괜찮아, 어차피 너도 지금은 그 쓰레기랑 인연을 끊었으니까 앞으로는 혼자 잘 먹고 잘살면 돼...”

“우리 귀여운 배경윤 여사님, 넌 부잣집 출신이 아니세요? 오빠가 없나요? 가장 대단한 건 넌 든든한 남자가 있잖아. 내가 널 부러워해야 맞지.”

“남자?”

배경윤은 얼굴을 찡그리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남자? 난 모르겠는데?”

“웃기시네, 저기 있잖아!”

차설아는 부엌 쪽을 한 번 보고는 배경윤을 덥석 껴안으며 능청스레 물었다.

“솔직히 말해! 사도현이랑 어디까지 갔어? 언제 결혼할 건데?”

“뭐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배경윤은 뺨을 붉히며 소녀의 수줍음을 드러냈다.

“우리 둘은 그냥 같이 아이들을 돌봤을 뿐이야, 애초에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고... 친구도 아닐걸?”

“아까 그러면 왜 쟤는 자기가 네 서방님이라고 하는 건데?”

“원래 그런 사람이야, 여자라면 꼬시는... 썸에 중독된 바람둥이라고!”

배경윤은 그동안의 두 사람의 만남을 떠올리며 왠지 짜증이 났고 이가 갈렸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처음부터 그녀가 스스로 김칫국을 마신 거기에 심지어 화를 낼 자격조차 없었다...

“알아.”

차설아는 굳은 표정으로 배경윤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이건 네 문제가 아니야. 사도현 잘못이지. 그러니까 넌 크게 자책하지 마.”라고 위로했다.

“설아야,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때때로 난 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져. 사도현 때문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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